'32세 동갑내기' 손흥민(토트넘)과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는 '에이징 커브(스포츠에서 선수가 나이가 들어 능력이 감퇴하는 것)'를 잊은 선수들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2021~22시즌 공동 득점왕 출신인 두 사람은 '기록제조기'로 떠오르며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손흥민은 17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리는 2023~24시즌 EPL 29라운드 풀럼과의 원정경기에 출격한다.
축구팬들은 이날 경기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 흐름이 좋은 손흥민이 올 시즌 첫 3경기 연속골을 터뜨릴 것인지와 함께 '10-10(골-도움)'을 기록할 지에 이목이 쏠려있다.
손흥민은 지난 3일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 리그 13호 골, 10일 애스턴 빌라전에서 리그 14호 골을 각각 터뜨렸다. 풀럼전까지 골을 뽑아낸다면 이번 시즌 첫 3경기 연속 득점이 나오는 것. 손흥민은 공동 득점왕(23골)에 올랐던 2021~22시즌 리그 3경기 연달아 골맛을 본 이후 2시즌 만에 연속골을 노린다.
손흥민이 풀럼전에서 리그 15호 골을 넣으면 토트넘에서 새 역사를 쓰게 된다. 토트넘 역대 득점 순위 단독 5위에 올라 1960년대 뛴 클리프 존스(159골)와 공동 5위에 랭크된다.
3년 만에 리그에서 '10-10' 도전도 이어간다. 손흥민은 직전 애스턴 빌라전에서 '1골 2도움'을 올려 올 시즌 현재 14골 8도움을 기록 중이다. 리그 11경기를 남겨놓은 가운데 도움 2개만 추가하면 10-10을 완성할 수 있다. 그는 2020~21시즌 17골 10도움을 올리며 10-10을 기록했는데, 2021~22시즌(23골 7도움)과 2022~23시즌(10골 6도움)엔 10-10을 달성하지 못했다.
손흥민은 이미 EPL에서 8시즌 연속 공식전 20개의 공격포인트를 돌파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토트넘에 입단했던 2015~16시즌을 제외하면 2016~17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8시즌 연속으로 골과 도움을 합쳐 공격포인트 20개를 넘겨 월드클래스의 면모를 과시 중이다. 토트넘 대선배인 대런 벤트는 "손흥민은 30대에 접어들었음에도 다른 팀들이 그를 영입하려면 8,000만 파운드(약 1,350억 원)를 지불해야 한다"며 후배를 극찬했다.
리버풀의 살라흐도 마찬가지다. 살라흐는 15일 열린 스파르타 프라하(체코)와의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에서 '1골 3도움'을 올리며 6-1 대승의 주역이 됐다. 이로써 리버풀은 유로파리그 8강에 진출했다.
아울러 살라흐는 '7년 연속 공식전 20골'이라는 엄청난 역사도 썼다. 2-0으로 리드한 전반 10분 득점을 올리면서다. 첼시(잉글랜드), 피오렌티나와 AS로마(이상 이탈리아) 등을 거쳐 2017년 리버풀에 둥지를 튼 살라흐는 7시즌 연속 공격포인트도 30개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2017~18시즌엔 공식전에서 무려 44골을 넣었고, 2018~19시즌엔 27골, 2019~20시즌 23골, 2020~21시즌과 2021~22시즌 31골, 2022~23시즌 30골을 폭발했다. 그는 득점왕도 3시즌(2017~18, 2018~19, 2021~22) 동안 차지했을 정도로 EPL 최고의 공격수로 꼽힌다.
이번 시즌도 살라흐는 질주 중이다. 리그에서 15골 9도움을, 공식전까지 포함하면 20골 13도움을 써 내려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