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한 고등학교 중식에서 벌레와 플라스틱이 나와 논란이다.
13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8일 A고교 중식시간 학생들에게 제공된 국에서 벌레와 플라스틱 등 이물질이 발견됐다. 일부 학생들은 이를 보고 구토 증상을 보였으며, 먹던 음식을 모두 버렸다고 한다.
A고교는 급식 위탁업체 B사로부터 조식을 납품받고 있다. 또 올해부터 학교 조리실 현대화 공사로 직접 조리가 불가능해지자 이번 학기 들어 중·석식도 함께 제공받고 있다. 식사는 각 학년별 교실에서 이뤄진다. 한 학부모는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아이들이 먹는 음식에서 벌레와 플라스틱이 나오는 게 말이 되느냐”며 “그런데도 학교 측은 별다른 설명 없이 업체 등에 알아보겠다는 말만 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번 일을 계기로 제대로 식기 세척이 안 됐거나 찬 음식 제공, 음식 부족 등의 부실 급식 문제도 다시 제기되고 있다. 다른 학부모는 “어제(12일)는 일부 반에서 7명이 음식(마라탕) 부족으로 배식을 받지 못하는 일도 있었다. 모든 학년 학부모 단체대화방에 급식 불만이 가득하다”며 “이렇게 문제가 많은 업체가 올해도 납품하게 된 이유가 잘 납득이 안 된다”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학교 측은 일단 위탁업체 책임이라는 입장이다. A고교 관계자는 “B사에 확인 결과 당일 제공된 국은 근대된장국인데 (벌레는) 근대에서 나온 것으로, 플라스틱은 된장 포장 용기 일부로 추정되지만 둘 다 어떻게 혼입됐는지 원인은 파악하지 못했다”며 “해당 업체에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음식 부족 등 부실 급식 문제도 학기 초부터 업체에 얘기했는데 개선되지 않아 오늘(13일) 대책 회의를 열어 충분한 음식 제공 및 대안식 등을 비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