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막한 울산 공단이 예술거리로

입력
2024.03.06 16:16
SK삼거리~부곡사거리 1.5km 구간
그라피티, 미디어아트 등 선보여

삭막한 모습의 울산 공단이 문화예술 거리로 탈바꿈한다.

울산시는 6일 오후 시청에서 울산상공회의소, SK이노베이션, 울산대학교와 ‘꿀잼도시 울산, 산업경관 개선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SK이노베이션의 제안으로 시작된 이번 사업은 남구 고사동 SK삼거리부터 부곡사거리까지 1.5㎞ 구간에 산업과 문화를 접목한 거리를 조성하는 것이 골자다. 협약에 따라 울산시는 행정 업무를 지원하고, 울산상의는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또 SK이노베이션은 산업경관 개선사업의 기획·공사를 담당하고, 울산대는 디자인 자문·협업을 맡아 상호 협력한다. 사업비는 전액 SK이노베이션이 부담한다.

오는 8월 사업이 완료되면 도로변 석유저장 탱크와 노후된 공장건물·담장 등은 국내외 유명작가의 어반 그라피티를 채색한 거리의 미술관으로 재탄생한다. SK이노베이션 울산CLX공장 삼거리에는 미디어아트 조형물 ‘원더 글로브’가 설치돼 24시간 어느 방향에서나 즐길 수 있다. 원더 글로브는 지름 6m에 달하는 둥근 형태의 발광다이오드(LED)로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4’에서도 선보인바 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회색빛 공업도시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개선돼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즐기는 지역의 대표적인 산업문화 관광지가 될 것”이라며 “산업경관 개선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되도록 행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울산= 박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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