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민식이 영화 '파묘'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이도현에 대해 극찬했다. 그는 영국 록 밴드 레드제플린의 드러머 존 본햄을 언급하며 후배를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민식은 최근 서울 모처 한 카페에서 본지와 만나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도현은 '파묘'의 존 본햄이다. 혹시 그를 알고 있나. 세계적인 드러머다. (이도현이) 진짜 열심히 했다. 연습을 실제와 같이 하더라"며 감탄했다.
이어 "(무속인) 선생님들이 대충 안 시킨다. 진짜 제자 가르치듯이 한다. 난 거기서 놀랐다. (이도현이) 연습할 때도 진저리치는 거나 혼이 들어왔을 때 그런 디테일 같은 것들을 살리는 거 보고 박수를 쳤다. 든든하다"며 "(유)해진이랑 나는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었다"고 겸손을 표했다.
'파묘'는 미국 LA, 거액의 의뢰를 받은 무당 화림(김고은)과 봉길(이도현)이 기이한 병이 대물림되는 집안의 장손을 만나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조상의 묫자리가 화근임을 알아챈 화림은 이장을 권하고, 돈 냄새를 맡은 최고의 풍수사 상덕(최민식)과 장의사 영근(유해진)이 합류하게 된다.
최민식은 무속인 역할을 한 김고은과 이도현에 대해 "칭찬을 오백 번 받아도 마땅할 정도로 대단하다. 이미지에 갇히지 않고 배우로서 영역을 확장하는 모습을 볼 때 선배 아니라 관객으로서도 너무 좋은 거다. 그런 노력을 하는데 있어서 주저함이 없다는 것은 칭찬받아 마땅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인공이) 예쁘고 잘생기고 연애하는 드라마 그런 거 있지 않나. 그런 거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을 내던질 수 있는 용기, 앞으로가 기대되는 후배들이다. 입에 발린 소리가 아니다. 내가 호불호가 있다. 못하고 불성실하면 아예 언급을 안 한다"고 진심임을 강조했다.
더불어 최민식은 무속인 제안을 받는다면 어떻게 하겠냐는 물음에 "도망가야지"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내 "무속인 캐릭터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건 아니다. 그 무속인 캐릭터가 어떻게 기능하고 묘사가 되느냐가 중요하다"며 "난 가리는 거 없다. ('악마를 보았다'의) 장경철도 했는데 그 이상이 있겠냐"라며 유쾌함을 뽐냈다.
한편 '파묘'는 개봉 11일 만에 6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