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도시철도 2호선 수소트램 건설 '9월 첫삽'

입력
2024.03.05 13:44
총사업비 1조4,782억 확정
노선 조정·정거장 10곳 추가
차량 3월, 공사 6월 각각 발주

대전시가 오는 2028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하는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 사업을 9월 착공한다. 시는 세부 건설 계획을 담은 실시설계를 조만간 마무리하고, 상반기 중 차량과 공사를 각각 발주할 예정이다.

6일 시에 따르면 최근 기획재정부로부터 대전 2호선 트램 건설 총사업비를 1조4,782억 원으로 확정 통보받았다.

이는 2020년 기본계획 승인 당시(7,492억 원)보다 7,290억 원 증액된 것이다. 시는 민선 8기 출범 이후 트램 표정속도 향상, 주요 교통혼잡구간 지하화, 도시경관을 고려한 완전 무가선 구현 등을 반영해 기본설계를 한 결과 사업비가 1조4,091억 원으로 대폭 증액되자, 지난해 4월 기재부 내부 심의를 거쳐 한국개발연구원(KDI)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를 받았다.

재검토 과정에서 대전역 경유와 연축지구 연장 등 일부 노선이 조정되면서 총연장이 36.6km에서 38.8km로 늘었고, 정거장도 35곳에서 45곳으로 10곳 추가됐다. 서대전육교·테미고개·자양고개 등 일부 구간 지하화, 완전 무가선 소소 트램 도입 등도 반영됐다. 여기에 2021년부터 2022년까지 물가 상승분 등이 더해져 대전시가 요청한 예산보다 691억 원이 증액됐다.

시는 기본계획 변경과 차량 발주 등에 필요한 사전 행정절차를 이미 마무리했다. 기본설계에 이후 진행한 실시설계는 현재 공정률 85%로, 4월 중 완료할 예정이다.

시는 무가선 수소 트램으로 차량 방식을 확정했으며, 이달 중 2,950억 원 규모의 차량 제작사를 선정하고, 상반기 중 제작에 들어갈 계획이다. 토목·건축 등 기타 건설공사도 6월 내로 발주하고, 오는 9월 착공할 예정이다. 공사는 효율적인 추진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구간을 세분화하고, 전기, 통신 공사 등은 분리 발주키로 했다. 시는 또 정거장 45곳마다 역사성과 이야깃거리를 담은 디자인을 차별 적용하고, 무가선 수소 트램의 원활한 연료 확보를 위한 수소 생산기지도 설치할 방침이다.

KDI는 대전 트램 건설 사업이 추진되면 생산유발효과 2조4,521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9,780억 원, 취업 유발효과 1만6,145명 등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단일 사업으로 7,300억 원 가까이 증액시킨 이번 총사업비 조정결과는 대전시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사례를 찾기 어려운 성과"라며 "도시철도 2호선 사업이 많이 지체된 만큼 신속하게 추진해 2028년 개통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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