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혁, 세계실내선수권 2연패 실패했지만 '값진 동메달'

입력
2024.03.04 09:00
세계실내육상선수권 남자 높이뛰기서 2m28 도약

‘스마일 점퍼’ 우상혁(용인시청)의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 2연패가 무산됐다.

우상혁은 3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에미리트 아레나에서 열린 2024 세계실내육상선수권 남자 높이뛰기에서 2m28의 기록으로 3위에 올랐다. 해미시 커(뉴질랜드)가 2m36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상혁과 같은 2m28을 넘은 셸비 매큐언(미국)은 성공 시기에서 앞서 은메달을 가져갔다

이로써 우상혁은 이 대회 2회 연속 우승을 달성하지 못했다. 그는 직전 대회였던 2022년 3월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개최된 세계실내선수권에서 2m34를 넘어 한국 육상 필드 종목 최초로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거둔 바 있다.

비록 금메달을 수확하진 못했지만, 우상혁은 입상 자체로도 한국 육상의 새 역사를 썼다. 한국 육상 선수가 세계실내선수권에서 2회 연속 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85년 창설된 이 대회에서 입상한 한국 선수도 우상혁이 유일하다.

다만 우상혁은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와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 등의 경쟁자가 이번 대회에 불참하면서 2연패가 유력했던 만큼 아쉬움도 컸다. 경기 후 우상혁은 “우승을 하러 왔지만 컨디션에 따라 기록이 달라질 수도 있다”며 “그래도 포디움에 오를 수 있었다는 것이 더 기쁜 하루였다”고 말했다.

우상혁은 이제 실외대회인 파리올림픽을 정조준하고 있다. 그는 “동메달을 따면 동기부여가 생겨 다음 메이저 대회를 앞두고 또 다른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며 “아웃도어에서 노력해서 파리 올림픽 때는 내가 원하는 순위로 포디움에 오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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