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선수범하는 혁신적 리더십으로 대학 경쟁력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모교 출신 1호이자 최연소 총장으로 취임한 박민원(54) 국립 창원대 총장은 "앞으로 4년, 학교를 위해 '위교헌신총장본분(衛校獻身總長本分)'의 자세로 헌신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학 구성원은 물론 지역사회와의 소통과 교류를 강조한 박 총장을 만나 대학 발전 계획 등을 들었다.
-개교 이후 모교 출신 첫 총장으로서의 소감과 각오는.
"국립 창원대 전기공학과에 1988년도 입학할 때만 해도 교육시설과 환경이 열악했다. 지금의 창원대는 그때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수십 년간 노력이 중첩돼 번듯한 지역 맹주 국립대학으로 성장했다. 이러한 대학의 모교 출신 총장이 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 그 영광의 무게만큼이나 학교를 더욱더 성장시켜야 한다는 부담감도 작은 무게감이 아닌 것 같다. 성취감보다는 의무감이 훨씬 더 큰 것이 사실이다. 때론 변화와 혁신이 심한 반대에 부딪힐 수 있지만, 특유의 뚝심과 성실함, 그리고 진정성으로 하루하루 총장직을 수행한다면 그 반대도 자연스럽게 긍정의 힘으로 다시 작용될 것이라 믿는다. 최초의 창원대 출신 총장으로 지역사회와 전 분야에 걸쳐 벽을 허물고 지역 생태계의 중심축 역할을 해 나가겠다."
-2기 글로컬대학에 도전하겠다고 했다. 전략은.
"지난해 1기는 탈락했지만, 교육부의 2기 글로컬대학 사업은 반드시 추진해야 하고 성공해야 한다. 이를 위해 글로컬추진위원회를 꾸려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지금까지 창원대 변화와 혁신 3단계 계획(1단계 경남 고등교육 대통합벨트 구축, 2단계 다양한 학문을 아우르는 창원형 과기원으로의 전환, 3단계 경남RISE 체계 속의 연합형 대통합 합류 및 주도)을 준비하고 있다. 좀 더 다듬고 준비해 글로컬대학사업계획서에 반영토록 하겠다.
대학의 미래를 결정지을 수 있는 너무나도 중요한 일이기에 글로컬합의기구를 만들어 구성원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고, 최종계획서 제출 전에는 핵심 계획에 대해 반드시 구성원의 찬반의견을 물어 진행하겠다.
글로컬대학사업이 대학 생존과 매우 큰 관계가 있음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 미래의 모든 것이 될 수는 없다. 지속 가능한 대학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 지역인재 유출을 막아내고 외부우수인재를 지역으로 유입시키는 역할을 할 때 지속 가능한 대학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지금부터 그 준비를 시작할 것이다."
-산업인재 육성을 위한 ‘경남창원과학기술원’ 전환은.
"글로컬대학사업 추진을 위해 대학 변화 3단계론을 제시했다. 경남창원과학기술원으로의 전환은 2단계에 해당된다. 1단계로 제시된 경남 고등교육 대통합벨트(GEGI·Gyeongnam higher Education Grand Integration belt) 구축이 완성되면 다음 단계로 진행될 것이다. 비전은 학문다양성 중심의 경남형 과학기술원 전환이 될 것이다. 한국에서 롤모델을 찾기보다는 싱가포르 난양공대를 롤모델로 찾고 싶다. 다양한 학문이 공존하면서 사회가 요구하는 핵심 인재를 길러내는 것이다. 학내 구성원과의 소통과 내용에 대한 설득작업이 우선이며, 그 다음 단계로는 국회입법화를 위한 추진이다. 입법을 위해서는 10명의 국회의원의 발의가 필요하며, 상임위 통과 등 넘어야 할 산이 너무도 많다. 차근차근 추진토록 하겠다."
-지역사회와의 소통과 교류를 강조했는데.
"대학은 지역사회에서 매우 다양한 방식으로 작동하며 단지 대학 주변 상권만이 아니라, 산업경제, 문화예술, 인문복지 등 3차원적으로 정밀하게 지역사회에 영향을 미친다. 이는 대학이 지역사회를 모든 면에서 매우 풍요롭게 만드는 지역생태계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이제부터 창원대는 다시 지역사회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야 하며, 지역사회와 하드웨어적으로나 소프트웨어적으로 전 분야에 걸쳐 벽을 허물도록 하겠다. 한발 더 나아가 경남지역 생태계의 중심축 역할을 해야 한다. 경남도, 각 지자체와 면밀하게 협력하고 소통하며 모든 문을 활짝 열도록 하겠다.
경남 창원(마산회원구) 출신으로 창원경상고와 창원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오사카대에서 전기공학 석사 및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한국전기연구원(KERI)을 거쳐 2004년부터 창원대 전기전자제어공학부 교수로 재직해 왔다.
지난해 열린 제9대 총장임용후보자 선거에서 과반인 52.3%를 득표해 1순위 후보자가 됐으며 최근 총장 임명동의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해 지난달 23일 대통령 재가를 거쳐 1969년 개교한 창원대에서 모교 출신 첫 총장으로 취임했다. 임기는 2028년 2월 25일까지 4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