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서울·부산·광주 순

입력
2024.02.2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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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4분기 및 연간 지역경제동향'
서울, 외식 물가 견인에 3.9% 증가
제주, 소비 가장 위축… 관광객 급감 등

지난해 전국 소비자물가가 1년 전에 비해 3% 이상 뛰었다. 17개 시도 중 특히 서울, 부산, 광주 순으로 물가가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23년 4분기 및 연간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모든 시도에서 물가가 상승하며 전년 대비 3.6% 올랐다. 가장 물가가 높이 뛴 곳은 서울(3.92%)이었고, 부산(3.71%), 광주(3.68%)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지역에선 특히 1년 전보다 외식에서 6%대, 숙박 등 개인 서비스에서 4% 안팎 오르며 물가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기·가스·수도 등 공공요금과 가공식품 값도 각기 20%, 7% 내외 증가하며 한몫했다.

전국 소비(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1.4% 감소했다. 면세점과 전문소매점 등의 판매가 줄면서 제주(-6.3%), 전남(-4.7%), 경기(-4.0%) 등 10개 시도에서 하락했다. 소비가 가장 위축된 제주는 물가 상승률(2.97%)이 전국에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지난해 전국 광공업생산은 반도체·전자부품, 화학제품 등 업황 부진으로 전년 대비 3.8% 감소했다. 관련 사업체가 밀집한 부산(-9.6%), 경기(-8.3%), 충북(-6.6%) 등이 특히 타격을 받은 반면 의료·정밀, 의약품 등 생산이 늘어난 강원(1.1%), 인천(0.2%) 2곳만 소폭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운수·창고업, 부동산업이 이끈 인천(6.9%), 서울(5.8%) 등을 필두로 전국에서 2.9% 증가했으나, 유일하게 제주(-1.2%)만 관광객 감소 등 영향에 뒷걸음질 쳤다. 상반기 반도체 등 부진으로 수출은 7.5%,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았던 탓에 건설수주는 19.1% 감소했다.

세종= 이유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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