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사직 잇따르자 대구·경북도 비상대책 돌입

입력
2024.02.19 18:51
영남대병원 등 전공의 사직서 제출 이어져
보건소·공공의료기관 진료시간 연장


대구와 경북에서도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의료계 집단 사직이 잇따르자, 대구시와 경북도가 의료공백 최소화를 위한 비상진료대책을 내놨다.

19일 대구 의료계에 따르면 영남대병원은 전공의 161명 중 65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또 지역 상급종합병원인 경북대병원, 칠곡경북대병원, 계명대동산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등도 전공의들이 각 소속 병원에 사직서를 제출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경북에선 47명의 전공의가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경북도는 파악했다. 다만 각 병원은 보건복지부의 ‘집단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에 따라 접수한 사직서를 수리하지 않을 방침으로 전해졌다.

의료계의 집단행동이 현실화하면서 대구시와 경북도는 대책 마련에 나섰다. 대구시는 구·군 보건소 평일 진료시간을 오후 10시까지 연장해 비상진료를 할 계획이다. 또 대구의료원 등 지역 5개 공공의료기관의 평일 진료시간을 연장하고 전문의 당직체계 운영 등 비상진료 대책을 강화한다. 경북도는 의료 차질이 우려됨에 따라 비상진료 대책본부를 확대 운영한다. 응급의료기관(30곳)은 24시간 응급실 운영을 유지하고 중증 응급 수술 관련 비상 근무조를 별도로 편성해 운영하도록 할 계획이다. 김학홍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의료공백 최소화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안동 김정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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