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브 안유진, 새로운 예능 샛별 될까

입력
2024.02.24 11:22
'뿅뿅 지구오락실'로 시작된 전성기
"'크라임씬 리턴즈', 안유진·주현영이 화제성 메이커 역할"

많은 예능돌의 활약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해 왔다. 그룹 아이브 멤버 안유진은 황광희 이미주 등에 이어 새로운 예능돌로 떠오르고 있다.

안유진은 2019년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V2'를 통해 예능 마니아들에게 본격적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당시 아이즈원 멤버였던 그는 '마이 리틀 텔레비전 V2'의 MC로 나서 발랄한 면모를 보여줬다. 그룹 아이브 멤버로 활동을 시작한 이후에도 예능에서의 활약을 이어갔다. 채널A·ENA '강철부대2'의 진행자로 나선 안유진은 활발한 리액션으로 프로그램에 활기를 더했다.

예능에서의 그의 전성기는 2022년 막을 올린 tvN '뿅뿅 지구오락실'을 통해 시작됐다. 안유진은 이은지 미미 이영지와 호흡을 맞추며 케미스트리를 뽐냈다. MZ 세대다운 톡톡 튀는 입담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웃긴 오답을 말하거나 나영석 PD에게 '안유진' 대신 '유진이'라고 불러 달라 요구하는 당당한 면모를 보여준 그는 '은은한 광기'라는 수식어까지 얻었다.

예능돌로 어느 정도 입지를 굳힌 안유진은 최근 첫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크라임씬 리턴즈'에도 출연을 알렸다. 이 프로그램 속 안유진은 승무원 안비행, 래퍼 지망생 안래퍼 캐릭터 등으로 변신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크라임씬 리턴즈'는 K-콘텐츠 경쟁력 조사 전문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공식 플랫폼 펀덱스(FUNdex)에서 발표된 2월 2주 차 비드라마 화제성 조사에서 정상의 자리에 올랐는데 굿데이터 TV화제성 연구팀은 "새롭게 투입된 아이브의 안유진과 주현영이 화제성 메이커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안유진 이전에도 몇몇 아이돌들이 예능에 도전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제국의아이들 황광희, 러블리즈 이미주 등이다. 이들은 신비로운 이미지를 벗고 털털한 입담을 뽐내며 사랑받았다. "눈 코 이마 다 고쳤다"면서 솔직하게 성형을 고백하는 황광희의 모습은 여전히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이미주 또한 털털함으로 승부했다.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고 예능감을 뽐내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새로운 예능돌 안유진 역시 솔직함을 자랑하고 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본지에 "예전에는 친근함을 보여주는 것보다 스타의 이미지를 지키는 게 중요했다. 그러나 요즘은 자기 노출의 시대인 만큼 사람들이 친근함을 느낄 수 있고 소통하는 연예인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방탄소년단 또한 온라인상으로 소통하며 엄청난 팬덤을 만들었다. 이제는 대중이 인터넷을 통해 콘텐츠를 보고 소비하는 시대다. 자기 노출을 하면서 소통할 때 팬들도 만족한다"고 전했다.

예능돌이 되기 위한 조건은 예능감과 인간적인 호감을 느끼게 하는 매력이다. 하 대중문화평론가는 "예능 출연을 한두 번 할 때는 인지도가 중요할 수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성격, 말솜씨, 예능감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털털하면서 솔직한 아이돌들이 예능 샛별로 거듭날 수 있었던 이유다.

배우의 경우 활발한 예능 활동이 이미지 소비를 일으켜 출연작의 몰입을 방해한다는 우려가 있다. 그러나 아이돌은 이러한 걱정에서 자유로운 편이다. 황광희의 경우 예능에서 활약하며 제국의아이들을 알리는데 큰 힘을 더하기까지 했다. 황광희 이미주처럼 털털함을 뽐내고 있는 안유진이 아이돌로도, 예능 샛별로도 성공 가도를 달릴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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