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 교육 우리가 책임진다”… 사교육비 절감 나선 화천군

입력
2024.02.19 14:00
미취학 어린이 대상 키즈영어 아카데미 개강
“영어와 친해지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 제공
중국어 강좌ㆍ어학연수 교육복지 시책 눈길

강원도내 한 자치단체가 미취학 어린이와 초중학생에게 수준 높은 외국어 교육을 무료로 제공해 눈길을 끈다.

화천군은 “5~7세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한 키즈 영어 아카데미 프로그램이 다음 달 11일부터 화천 어린이도서관과 사내 도서관에서 시작된다”고 29일 밝혔다. 올해 프로그램에는 추첨으로 선발된 110명이 참여한다. 원어민 강사로부터 쉽게 영어와 친해지는 놀이식 학습에서 회화까지 다양한 수업을 받는다. 올해 강좌는 상반기 19주, 하반기 21주로 진행한다. 대학생 등록금과 생활비용 지원으로 시작한 화천군의 교육복지 정책이 아동까지 확대한 것이다.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강좌도 마련한다.

화천군이 화천커뮤니티센터와 사내종합문화센터에서 다음 달 4일 개강하는 초중등 영어 아카데미에는 180명이 참여한다. 매주 4차례 진행하는 정규수업은 말하기와 듣기, 읽기, 쓰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이뤄진다. “학년이 아닌, 레벨에 따라 각각 입문, 기본, 심화반 수업에 참여하는 것이 특징”이란 게 화천의 얘기다. 뿐만 아니라 3명씩 그룹을 나눠 원어민 강사와 30분간 책을 읽고 대화하는 ‘리빙 챌린지’ 수업도 매주 한 차례 진행된다.

다음 달 11일 개강하는 중국어 아카데미는 상반기 19주, 하반기 21주 과정으로 주 2회 수업이 화천 평생학습센터와 사내 청소년 문화의 집에서 열린다. 이 과정에는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40명이 중국어 인증시험(YCT) 응시 등을 준비한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외국어 아카데미는 학생 레벨에 맞는 수준 높은 외국어 교육뿐 아니라 정기적으로 공인인증시험을 실시해 실력을 지속적으로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화천군은 중학생 21명을 대상으로 지난 5일부터 26일까지 뉴질랜드에서 무상 어학연수를 진행하는 등 교육복지 영역을 넓혔다. 군은 올해도 3년 이상 화천에 거주한 대학생을 대상으로 등록금 전액과 월 50만 원의 거부지를 지원할 계획이다. 해외 대학 진할자는 가정의 소득세 납부 규모에 따라 차등 지원하고, 중학교 3학년 성적이 상위 5% 이내인 학생이 화천지역 고교 진학 시엔 100만 원을 지원키로 했다.

박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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