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이 없는 인천 옹진군 섬 지역을 돌며 주민들을 치료해 온 선령 25년의 병원선을 대체할 새 병원선이 건조에 들어갔다.
인천시와 옹진군은 15일 경남 김해시 선박 부품 제조업체에서 새 병원선의 강재 절단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강재 절단식은 선박에 사용되는 첫 강재를 잘라내는 것을 기념하는 행사로, 본격적 선박 건조의 시작을 알리는 의미를 담고 있다.
126억 원의 건조비가 들어가는 새 병원선은 기존 병원선인 '인천 531호(108톤)'보다 두 배 이상 큰 270톤 규모이다. 전장 47.2m, 폭 8.4m로 의료진과 환자 등을 44명까지 태울 수 있다. 최대 속력은 시속 46㎞이다. 새 병원선은 기존 병원선에는 없었던 물리치료실과 최신 의료 장비 등을 갖출 예정이다.
노후화된 인천 531호는 의료기관이 없는 덕적면과 자월면, 연평면 등 3개 면의 9개 섬만 순회했으나 내년 3월 투입될 새 병원선은 백령면과 대청면, 북도면 등 총 6개 면, 20개 섬을 돌 계획이다.
신남식 인천시 보건복지국장은 "새 병원선은 섬 주민들 요구를 반영해 물리치료뿐만 아니라 식이요법 등의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 관리 서비스도 제공할 방침"이라며 "새 병원선이 운항하면 서해지역 비상 재난 상황에도 대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