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민족정신 함양에 힘썼던 지익표 애국지사가 별세했다. 향년 98세.
12일 국가보훈부에 따르면 지 지사는 전날 오전 0시 33분 노환으로 입원 중이던 서울 광진구 혜민병원에서 병세가 악화돼 임종을 맞았다. 남은 생존 애국지사는 국내 5명과 국외 1명 등 총 6명이다.
지 지사는 1925년 전남 여수에서 태어나 여수공립수산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이던 1942년 독서회를 조직했다. 일본인 교사들이 우리 민족을 모욕하는 발언을 일삼자 그해 11월 선배들과 함께 교사들을 상대로 ‘민족차별적 언행을 시정하고 모국어를 쓸 수 있게 할 것’, ‘민족차별적 발언을 일삼는 교사를 추방할 것’ 등을 요구했다. 학교 측에서 이를 거부하면 징병 거부 투쟁을 벌이겠다고도 공언했다. 이에 경찰은 치안유지법 등 위반 혐의로 지 지사를 체포했고,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정부는 이런 지 지사의 활동을 인정해 2019년 대통령 표창을 수여했다.
지 지사의 빈소는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4호에 마련됐다. 14일 오전 6시 45분 발인 후 국립서울현충원 충혼당에 안장된다. 보훈부는 국민적 예우와 추모를 위해 안장일인 오는 14일 보훈부 세종 본부와 전국 지방보훈관서, 국립묘지, 소속 공공기관 및 보훈단체에 조기를 게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