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돼지로 둔갑한 백돼지… 제주 유명 음식점 4곳 적발

입력
2024.02.07 16:05
육안상 구분 어려운 특수부위 속여 판매

제주 유명 흑돼지 전문 음식점들이 일반 백돼지를 제주흑돼지로 속여 판매하다 덜미를 잡혔다.

제주도 자치경찰단은 설 명절을 앞두고 특별 단속을 벌여 원산지 및 식품 표시를 위반한 업체 8곳을 적발했다고 7일 밝혔다. 위반사항별로 보면 원산지 표시 위반이 5건, 식품 표시 위반이 4건이다.

도자치경찰에 따르면 적발된 8곳 중 4곳은 제주시 지역 유명 흑돼지 전문 음식점이다. 이들 음식점은 제주산 흑돼지만 사용하는 것으로 메뉴판에 표시했지만, 항정살‧가브리살 등 육안상으로 흑돼지와 백돼지 구분이 어려운 이른바 ‘특수부위’를 제주산 백돼지로 납품받은 후 흑돼지로 속여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음식점들은 적발 당시 적게는 41㎏, 많게는 115㎏의 백돼지를 납품받아 판매하거나 판매하려고 보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밖에 서귀포시 관광지 인근 일반음식점 2곳은 국내산 대신 중국산 고춧가루를 사용하는 등 원산지를 거짓 표시했다가 적발돼 입건됐다. 또 서귀포시에 위치한 A선과장의 경우 원산지가 서귀포시로 표시된 10㎏들이 박스 50개에 제주시에서 수확한 레드향 감귤을 혼합해 포장하고 유통을 시도하다 ‘농산물의 원산지 표시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단속됐다. 박상현 도자치경찰단 수사과장은 “소비자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농림축산검역본부, 농산물·수산물품질관리원 등 유관기관과 협의를 강화, 위반 사항에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제주= 김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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