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역 배우 출신 배우들이 이제 K-콘텐츠들의 활개 속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 가운데 노정의도 날개를 활짝 펼칠 준비를 마쳤다.
과거 큰 사랑을 받았던 아역 배우들이 어엿한 성인 연기자로 순탄하게 진입하면서 '아역 출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기대가 높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기준도 높아졌다는 말을 의미하기도 하다. 그럼에도 꽤 많은 아역 배우 출신들이 높은 허들을 뛰어넘으면서 주연 반열에 합류했다. 여기에 최근 노정의의 행보 역시 시선을 끈다. 단순히 경력만 쌓은 것이 아니라 현장 경험과 노하우, 또 탄탄한 연기력을 토대로 조연부터 차근차근 길을 걷고 있다. 특히 노정의는 곧바로 주연으로 발탁된 케이스가 아니라 단역부터 조연까지 천천히 올라가는 단계라는 점에서 그의 차기작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노정의는 지난 2010년 OCN '신의 퀴즈'에서 짧은 분량 대비 큰 임팩트를 남기면서 아역 배우의 길을 시작했다. 이후 드라마 '총각네 야채가게' '여인의 향기' 명불허전' '위대한 쇼', 영화 '탐정 홍길동' 등에 출연하면서 소녀에서 학생 역할까지 차근차근 밟아왔다. '18 어게인'과 'SBS 인기가요'로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구축했다면 2021년 '그 해 우리는'으로는 성숙한 면모를 보이며 노정의의 재발견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당시 노정의는 톱스타 캐릭터 내면에 어린 공허함과 외로움을 설득력 있게 표현하면서 서브 여주인공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여기에는 긴 시간 쌓은 탄탄한 내공이 크게 발휘됐다. 꾸준한 성장으로 시청자들에게 자연스럽게 성인 연기자의 이미지를 심어준 것이다. 올해로 13년차 배우가 된 노정의는 이제 본격적으로 배우 인생의 2막을 열게 됐다. 지난달 26일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황야'에서 마동석 이준영 등 굵직한 배우들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연기력을 뽐냈다. 나이는 어리지만 제 몫을 충분히 해내는 노정의를 향한 호평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극중 노정의가 연기한 수나는 할머니와 함께 살다가 양기수(이희준)이 운영하는 아지트에 가게 된다. 이후 양기수의 실험실을 파헤치다 붙잡히면서도 신념을 꺾지 않으며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는 인물이다. '황야' 작품 플롯상 선인이 악인을 처단하는 이야기 내에서 수나는 주인공들이 지키고 또 되찾아야 하는 존재가 된다. 극중 설정상 수나가 양기수와 대립하는 장면에서 강한 임팩트를 남겨야 하는데 노정의는 이를 자연스럽게 해낸다.
이에 대중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몸무게부터, SNS 팔로워 수까지 배우를 둘러싼 이슈들이 거듭 화제를 견인 중이다. 이는 '황야'의 흥행 속에서 노정의의 역할이 적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하는 대목이다. 이제 노정의는 새로운 기로에 섰다. 아역에서 성인 연기자 타이틀을 당당하게 거머쥔 노정의가 어떤 이미지로 또다시 대중을 즐겁게 만들지 기대감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