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최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경기 김포시 등의 서울시 편입과 경기분도를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총선을 앞두고 하는 정치쇼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김동연 지사는 5일 경기도청에서 동북부권 공공의료원 설립 추진 관련 기자회견에서 "지금 선거를 두 달여 앞두고 대통령이 경기도를 7번이나 오고,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4번씩 와서 총선 후에는 대부분이 사라질 그런 '빌 공(空)' 자 공약 내지는 선심성 공약을 남발하고 있다"며 "세수는 60조 가까이 적자가 날 것으로 예상되고, 취약계층과 많은 중소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자들 어려움이 불 보듯 뻔한데 재정의 역할은 제대로 하지 못하는 이런 판국에 지금 7번씩, 4번씩 경기도에 와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서울 메가시티, 북부특별자치도에 대한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김 지사는 이어 "북부특별자치도는 경기도가 지난 1년 7개월 동안 시간을 투자해서 준비를 해 왔다”면서 "여기에 대한 진정성이 있었다면 왜 이제 와서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인지 심각한 문제 제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생각이 있었다면 지난해 9월에 총리와 중앙정부에 주민투표 요청했을 때에 받아서 같이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또 "(서울편입과 경기분도 두 가지는) 병립할 수 없는 문제다. 양립할 수 없는 걸 선거 앞두고 말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것"이라며 “총선을 앞두고 하는 정치쇼에 불과하다”고 폄하했다.
앞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지난 3일 김포에서 열린 '환영 시민대회'에 참석해 "목련이 피는 봄이 오면 김포는 서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31일에는 경기 일부 지역의 서울시 편입과 경기를 남북으로 나누는 분도를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지사는 "생산적인 포퓰리즘보다 나쁜 것은 퍼주기 포퓰리즘이고, 퍼주기 포퓰리즘보다 더 나쁜 건 갈라치기 포퓰리즘"이라며 "이와 같은 메가시티, 김포 등을 포함한 서울의 일부 편입은 지난 30여 년 대한민국이 갖고 왔던 국토균형발전과 지방자치, 지방분권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것이다. 수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일을 그저 정치 총선을 앞두고 하는 것에 개탄스럽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경기북부특별자치도를 추진하는 데 있어서 진정성을 보였으면 좋겠다"며 "만일 북부특별자치도에 대해 책임 있는 집권여당에서 뜻을 같이한다면 주민투표에 응하면 된다. 주민투표에 응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이날 “경기 동북부 지역은 중증 질환을 치료하는 상급 종합병원이 전혀 없고 연천, 가평, 양평 등 일부 지역에서는 24시간 운영하는 응급실과 분만실조차 없는 상황”이라며 공공의료원 설립 추진을 밝혔다. 경기도는 연말까지 경기북부 공공의료원의 구체적 설립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