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입춘의 계절에 조계사옆 올미아트스페이스에서는 <“From you”너에게로부터> 기획전이 열린다.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 동대학원 광고디자인을 전공했다. 작가는 “무심히 흘려 보내는 작은 순간, 별 거 아닌 일상의 조각을 맞추다 보면 코끝 찡해지는 순간을 만나곤 한다,” 이런 마음을 작품에 담아냈다.
작가는 평범한 일상의 단어들을 사랑한다고 고백한다. 잊고 지내던 무심한 일상의 조각 맞추기, 때론 그것들이 예기치 못한 큰 감동을 선사하기도 한다. 우리는 누구나 꿈을 꾸며 산다. 행복해지는 꿈, 소박한 꿈, 원대한 꿈, 막연한 꿈까지. 꿈이 있기에 미래를 이어가는지도 모르겠다. 그의 꿈은 작품속에서 투영된다.
그의 강점은 자기의 감정을 작품 속에서 최대한으로 억누르는 것이다. 작품에 대한 관람자의 다양한 감정을 최대한 존중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한다, 같은 작품을 보더라도 매 순간의 감정에 따라 해석을 달리할 수 있는 여지를 작품속에 녹여 낸다.
작품에 등장하는 이들은 무표정이다. 안경 너머 눈이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어떤 감정인지 알 수 없다. 대부분 관객들은 인식하지 못하지만, 이목구비의 중요한 요소인 입도 없다. 그렇게 무표정이 완성된다. 그들의 표정이나 감정은 오롯이 관객의 몫이 된다. 그의 작업은 관객과의 대화가 주인듯하다. 작품속 여백과 요소로 던져진 질문이 관객들의 다양한 감정으로 채워지길 기대한다. 그는 작품으로 관객과의 진솔한 대화를 원한다. 오랜 시간 작품에 완벽한 답을 자신이 드러낸 적이 없다. 어쩌면 스스로에게 왜냐고 묻고 그 답을 관객을 통해 다시 듣고 싶어하는지 모르겠다.
기가 막히게 잘 그린 그림, 묘사력이나 표현력에서 혀를 내두르게하는 멋진 작품보다는 좀 어눌하고, 만만한 그림이 그의 작품의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