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중' 임란 칸 전 파키스탄 총리, 또 징역 10년 선고

입력
2024.01.30 21:57
부패죄 수감 중... 이번엔 국가기밀 누설로

부패죄로 수감 중인 임란 칸 전 파키스탄 총리가 30일(현지시간) 국가 기밀을 누설한 혐의로 징역 10년형을 선고 받았다. 영국 로이터 통신, 미국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이날 파키스탄 법원은 외교 전문 유출 혐의로 칸 전 총리와 함께 기소된 샤 메무드 쿠레시 전 외무장관에도 같은 형량을 선고했다.

칸 총리는 현재 부패죄로 수감 중이다. 그는 과거 재임 시절 외국 관리로부터 받은 고가의 선물을 은닉한 혐의 등으로 징역 3년을 선고 받았다. 이에 지난해 8월 수감 생활을 시작했다. 크리켓 국가대표 출신인 칸 전 총리는 2018년 8월 총선에서 깜짝 승리해 첫 민간 정부를 수립했다. 파키스탄 '정치권 실세'이자 국정 운영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온 군부는 당시 칸 정부 출범을 도왔지만 이후 외교 정책 등과 관련해 그와 마찰을 빚었다.

이에 칸 전 총리는 2022년 4월 의회 불신임 가결로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정치적 재기를 노리며 내달 8일 예정된 총선에 출마하려 했다. 하지만 후보 등록 심사 과정에서 탈락했다.

칸 전 총리가 이끄는 파키스탄정의운동(PTI)과 변호인은 이날 선고에 반발하며 항소할 뜻을 밝혔다.

조아름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