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의 야심이 대단하다. 드라마로 달콤한 흥행의 맛을 본 JTBC가 올해 예능으로도 확실한 성과를 거두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올해 JTBC 예능국은 구원투수가 필요하다. 장수 예능 '아는 형님'이 터줏대감 역할을 하는 가운데 '싱어게인'이 나쁘지 않은 성적으로 종영했다. 그러나 '뭉쳐야 찬다3' '최강야구' 등 스포츠 예능으로 마니아 팬덤을 구축한 것 외에 타 방송사들에 비해 아쉬운 성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새 예능 '배우반상회'가 지난 23일 베일을 벗었지만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기준 MBN '현역가왕' 15%, SBS '돌싱포맨' 5%, tvN '벌거벗은 세계사' 3%에 밀려 1%대를 기록했다.
이에 JTBC는 새 예능 라인업을 파격적으로 구축하면서 예능국 강화를 주력으로 두겠다는 심산이다. JTBC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3월 '연애남매', 4월 '크레이지 슈퍼 코리안', 5월 '이혼숙려캠프: 새로고침', 6월 '끝사랑', 7월 '전업 자녀 탈출기' 등 다양한 포맷의 예능들이 시청자들을 만난다. 또 김태호 PD의 프로그램도 편성을 준비 중이다.
'연애남매'의 남매, '이혼숙려캠프'의 부부, '끝사랑'의 시니어 세대 등 주로 가족 등이 JTBC 예능의 주 소재다. 유독 가족에 대한 예능이 많다는 것은 JTBC가 전 연령대 시청층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볼 수 있다. 그간 술방, 가족의 파경 등 자극적인 예능들이 시청자들의 피로도를 높였다면 JTBC는 '한국형 예능'을 내세우면서 새로운 웃음을 꾀하는 중이다.
OTT와 유튜브 시대가 도래하면서 모든 세대가 함께 볼 수 있는 예능이 사라졌다는 의견이 많아졌다. 그럼에도 '아는 형님'처럼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하면서 부모와 자식이 나란히 앉아서 볼 수 있는 예능들이 있다. 가령 418회의 경우 청소년들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프로게임단 T1의 주역들이 출연하면서 시청률 상승을 이끌어냈다. T1 멤버들이 '아는 형님' 멤버들과 오락 게임 대결을 하는 모습은 타 토크 예능에서 흔히 볼 수 없는 그림이다.
JTBC은 이미 드라마로 달콤함을 맛봤다. 지난해 '닥터 차정숙' '대행사' '나쁜 엄마' '힘쎈여자 강남순' '웰컴투 삼달리'로 흥행 릴레이를 이어갔다. 예능국 또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