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덕 "김정숙, 샤넬 재킷 빌려 입어... 김건희 디올백은 뇌물"

입력
2024.01.30 07:43
29일 정무위, 김건희 명품백 등 상정
여 "샤넬 재킷 어디에" 반발 퇴장
민병덕, YTN라디오서 "박물관 기증"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정숙 여사는 샤넬 옷을 빌려 입었지만 김건희 여사의 디올백은 뇌물"이라고 비판했다. 29일 열린 국회 정무위는 전·현직 영부인들의 명품 취득을 두고 날 선 공방을 벌였다.

민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서 "(여당에서 디올백이) 대통령기록물이라는 건데, 이게 기념품이냐. 뇌물 아니냐"고 지적했다.

앞서 정무위에선 민주당이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의혹과 정치 테러사건 등을 상정해 긴급 현안질의를 하자, 국민의힘은 강민국·김희곤·윤한홍 의원만 참석해 김정숙 여사가 입었던 샤넬 재킷의 행방을 안건으로 상정해야 한다고 주장한 뒤 회의장을 떠났다.

강 의원은 "긴급 현안질의 해야 할 것은 2018년 국빈방문 당시 김정숙 여사가 입었던 샤넬 재킷 행방과 국고 손실을 초래한 외유성 해외 출장에 관한 것"이라고 언급했고, 윤 의원도 "김정숙 여사 명품 옷, 귀금속도, 노무현 전 대통령 논두렁 시계도 집으로 가져갔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발언했다.

김정숙 여사는 2018년 프랑스 국빈방문 기간 중 한글이 새겨진 고가의 샤넬 재킷을 입었다. 샤넬은 옷을 돌려받은 뒤 국립한글박물관 요청에 따라 재킷을 박물관에 기부하고, 박물관 측이 이를 인천국제공항에 전시했는데 패턴 위치 등이 다르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김정숙 여사가 해당 재킷을 개인 소장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이에 대해 민 의원은 "샤넬 옷은 한글이 새겨진 것이어서 샤넬에서 한글박물관에 기증해 지금 박물관에 있다"며 "논두렁 시계는 소설 같은 이야기 아니냐. 말도 안 되는 걸 갖고 본질을 흐린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여당에서 디올백이) 대통령기록물이라는 건데, 이게 기념품이냐. 뇌물 아니냐"며 "대통령기록물이 뭔지에 대해서 보니 직무 수행과 관련 생산 접수된 기록물과 물품인데, 김건희 여사가 무슨 직무 관련해 받은 거냐"고 반문했다.

또 "(대통령) 부인이 받았으니까 대통령이 받은 선물인가에 대해 의문이 있을 수 있는데 이것도 국민으로부터 받은 선물로써 국가적 보존가치가 있는 선물이라고 돼 있다"며 "디올백이면 보존 가치가 있는 거냐"고 문제 제기했다.

또 "외국인으로부터 받았기 때문에 외국 정부로부터 받은 선물이니까 뭐 이런 얘기를 하던데, 이것도 직무와 관련해서 받았냐. 만약 이걸 받았다면 바로 신고하고 보관했어야 한다"며 "국민이 보기엔 뇌물 아니냐. 뇌물을 들키니까 갑자기 대통령기록물이라고 발뺌하는 거다"라고 강조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김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관련 질문에 "지난 정부에서 오랫동안 조사했고, 증거가 있었으면 기소했을 것"이라고 답변한 것과 관련해서는 "지난 정부에서 검찰총장, 중앙지검장을 누가 했냐면 김 여사의 남편인 윤석열 대통령이 했다. 그렇기 때문에 (기소를) 못 했지 무슨 소리 하냐"며 "그렇게 증거가 없다면 이번 정부에서 무혐의를 하지 왜 질질 끄냐. 왜 무혐의 (처리를) 못 하냐"고 맞받아쳤다.

윤한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