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단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에콰도르 군대에 미국이 32억 가량의 장비를 지원했다. 미국 측은 이를 "양국 공동 협력의 증거"라고 설명하며 에콰도르의 범죄 조직 소탕 노력을 격려했다.
25일(현지시간) 에콰도르 일간지 엘우니베르소에 따르면, 안보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에콰도르 과야킬을 방문한 미국 남부사령부는 이날 에콰도르 군대에 △나비스타 화물차 △보트용 엔진 △훈련용 차량 △기술 장비 등 240만 달러(약 32억1,200만 원) 상당의 군사 장비를 지원했다.
로라 리처드슨 미 남부사령관은 "장비 이양은 양국 공동 협력에 대한 강력한 증거"라며 "우리는 양국 모두에 영향을 미치는 초국적 범죄 조직에 맞서 싸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니엘 노보아 에콰도르 대통령은 지난 22일 "조직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과 유럽연합(EU)에 재정 지원을 요청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에콰도르에선 지난 7일 마약 갱단 '로스 초네로스' 두목 아돌포 마시아스 탈옥 후 60일간의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며 '갱단과의 전쟁'에 돌입했다. 하지만 TV 생방송에 괴한이 난입하고 폭력 사태를 수사하던 검사가 피살되는 등 범죄 조직의 횡포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러시아 타스통신은 지난 24일 "노보아 대통령이 미국에 2억 달러(약 2,678억 원) 규모 러시아산 군수물자를 미국에 넘기고 새로운 무기를 받는 협정 체결을 통보했다"며 "러시아 국방부는 이를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이번 군사 장비 전달이 이와 관련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