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지난해 4분기(10~12월) 강력한 소비를 등에 업고 3.3% 성장했다. 시장의 전망을 크게 웃돈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미 경제는 경기침체 우려에서 벗어난 분위기다.
25일(현지시간) 미 상무부는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속보치)이 연율 3.3%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3분기(4.9%)보다는 둔화했지만, 앞서 시장 전망치(2.0%)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2023년 연간 성장률은 2.5%로 집계됐다.
강력한 소비와 탄탄한 고용시장이 미 경제를 떠받쳤다. 미국 경제의 성장 동력인 개인 소비가 지난해 4분기 2.8% 증가하면서 성장을 주도했다. 일자리는 늘고 물가 상승세는 둔화되면서 소비를 뒷받침했다는 평가다. 뉴욕타임스(NYT)는 "강한 고용시장 덕에 개인 소득이 물가보다 빠르게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로렌 굿윈 뉴욕라이프인베스트먼트 수석 전략가는 "소비에 의해 성장하는 전형적인 건강한 미국 경제 모습"이라고 평하며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소비 회복력"이라고 NYT에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도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금리로 인한 부담에도 불구하고 고용 증가와 인플레이션 둔화로 소비가 지속적으로 성장했다"며 "이는 미국이 불황에 빠질 것이란 월가 경제학자들의 우려를 해소한 결과"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