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의 대형 병원 22개가 오는 7월 또는 10월에 시기를 맞춰 신규 간호사 최종 면접을 진행한다. 중복 합격 및 임용 대기 간호사 발생을 제도적으로 줄여 중소 병원의 간호인력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보건복지부는 올해부터 2026년까지 3년간 수도권 22개 상급종합병원에서 간호사 '동기간 면접제'를 시범 실시한 뒤 효과를 평가해 지속 및 확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24일 밝혔다.
22개 병원 가운데 '빅5'로 불리는 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을 비롯해 고대안암병원 이대목동병원 아주대병원 등 18개는 7월, 한림대성심병원 인하대병원 등 4개는 10월의 같은 기간에 최종 면접을 하기로 합의했다.
그동안 일부 대형 병원들은 간호사 사직에 대비해 신규 간호사를 넉넉히 채용하고 필요시 순차적으로 발령했다. 그런데 병원마다 채용 시기가 제각각이라 중복 합격에 따른 병원 간 간호사 연쇄 이동이 생겼다. 특히 더 큰 병원으로 이동하는 일이 많다 보니 중소 병원은 만성적인 간호사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최종 합격을 하고도 임용이 지연되는 대기 간호사 문제도 불거졌다. 대한간호협회의 2020년 조사에서는 국공립·상급종합병원 20개 중 85%에 1년 이상 발령을 기다리는 간호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복지부는 대한병원협회, 간호협회와 함께 수도권 상급종합병원 인사 담당자 등과의 간담회를 열어 동기간 면접제 시행을 준비했다. 2019년부터 자체적으로 같은 기간에 면접을 실시한 빅5 병원의 간호사 임용포기율이 첫해 29.6%에서 2022년 22%로 감소한 만큼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정경실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동기간 면접제로 간호사들의 중복 합격이 감소하면 연쇄 이동도 줄어 중소 병원의 인력 공백이 완화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