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에 정박 중인 국내 화물선에서 코카인 100㎏ 규모의 코카인 의심 물질이 적발돼 해경이 수사하고 있다.
16일 해경에 따르면 남해해양경찰청은 전날 오후 3시 35분쯤 부산항 신항에 정박 중이던 7만톤급 국내 화물선에서 코카인으로 추정되는 물질을 적발했다.
남해해경이 적발한 코카인 의심 물질은 시가 3,500억 원 상당인 100kg가량으로, 부산시 전체 인구와 비슷한 33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해경에 따르면 해당 화물선은 지난 달 브라질에서 출발해 싱가포르, 홍콩 등을 경유해 이날 부산항 신항에 입항했다. 선사 측은 선박 안전 등을 위한 검사를 진행하던 중 해수 흡입구 주변에서 마약 의심 물질을 발견했다. 해수 흡입구는 선박 엔진 냉각을 위해 선박 바닥에 있다. 통상 잠수를 해야만 다가갈 수 있어 선박 승선원들도 접근하기 쉽지 않은 곳이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은 잠수요원을 현장에 투입해 마약 의심 물질을 1kg 단위로 100개가량씩 나눠 담은 검은 가방 3개를 압수했다. 해경은 “간이시약 검사에서 코카인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해경은 코카인 의심 물질을 모두 압수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성분 검사를 의료하는 한편 50여 명 규모의 수사본부를 설치해 승선원 등을 대상으로 마약 반입 유통 경로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