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 만든 유종의 미…지난해 12월 ICT 수출액 183억 달러 "연중 최대"

입력
2024.01.16 15:30
산업부 12월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입 동향 발표


2023년 12월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수출 규모가 약 183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한 해 중 최고치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부진이 이어졌던 반도체 업황이 눈에 띄게 회복되면서 지난해 연말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6일 이 같은 내용의 '2023년 12월 ICT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수출액은 8.1% 증가한 182억6,000만 달러, 수입액은 109억4,000만 달러로 무역수지는 73억1,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 품목 수출액은 110억7,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19.3% 증가해 두 달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수출 규모가 57.5% 증가한 69억9,0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전체 반도체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산업부는 "메모리 고정 가격이 지난해 4분기 들어 3개월 연속 오르는 등 단기 회복 흐름이 이어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시스템 반도체 수출은 36억7,000만 달러로 같은 기간 14% 줄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가동률 하락 등에 따른 것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감소 폭은 지난해 7월 25.9% 감소한 이후 차츰 나아지는 모습이다. 디스플레이 품목 수출액 또한 17억1,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7.3% 증가해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역별로는 중국(홍콩 포함) 수출액이 78억6,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6.3% 늘어났다. 전달(80억9,000만 달러)에는 못 미치는 액수지만 지난달 18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이후 전년 동월 대비 2개월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31.7% 증가한 58억3,000만 달러로 껑충 뛰었다. 우리나라 전체 ICT 수출에서 대중국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3.1%에 이를 만큼 큰 비중을 차지한다. 산업부는 "휴대폰, PC 등 주요 ICT 기기 생산 시설이 다수 위치한 중국은 글로벌 ICT 수요 회복 흐름에 따라 부분품을 중심으로 수출 개선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ICT 수입은 109억4,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2% 감소했다. 수요 회복 지연에 따른 주요 부품(반도체 등) 수입이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나주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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