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라, 신세계, 현대 등 국내 주요 면세점 운영 업체 '빅4'가 알짜 매장인 김포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입찰에 뛰어들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들 4개 업체는 이날 오후 2시 마감한 김포공항 면세점 DF2 구역 신규 사업자 입찰 제안서를 한국공항공사에 냈다. 해당 구역은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 3층에 있는 733.4㎡(222평) 규모다. 신라면세점이 2018년 8월 시작해 올 4월까지 운영하는 곳이다. 낙찰 기업은 5월부터 7년 동안 이 구역에서 면세점 사업을 할 수 있다.
4개 업체가 DF2 구역을 모두 탐내는 건 연 매출 419억 원을 올릴 수 있는 노른자 부지로 통하기 때문이다. 이 자리에선 이익률이 큰 주류·담배를 팔 수 있다. 또 2023년부터 크게 늘어난 일본 여행객이 김포공항을 많이 이용하는 점도 매력적이다. 현재 DF2 구역 옆의 DF1 구역 운영 업체는 롯데면세점으로 화장품 향수 등을 팔고 있다.
한국공항공사는 다음 주 업체별 프레젠테이션 등 심사를 진행하고 2개 업체를 후보자로 뽑는다. 관세청은 이들을 상대로 특허심사를 거쳐 최종 낙찰자를 2월 결정할 전망이다. 면세점 사업권은 영업요율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DF2 구역 임대료는 기본요금 연 3억2,800만 원 외에 나머지는 매출과 영업요율을 곱한 금액으로 정해진다. 한국공항공사로선 영업요율이 높을수록 임대료를 많이 가져갈 수 있는 셈이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김포공항 DF2 구역은 2030년 이전에 대기업 면세점이 운영할 수 있는 마지막 국내 공항 사업권 입찰이라 주요 업체가 모두 참여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