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역에 독도 포함한 KBS 뉴스.. 서경덕 "빌미 제공하는 꼴"

입력
2024.01.15 16:45
일본 영유권 주장 반영된 지도 사용
"매국 보도 규탄" "친일 방송 중단"

한국방송공사(KBS)가 '9시 뉴스'에서 독도가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포함된 지도를 사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KBS '뉴스9'은 14일 방송에서 북한이 이날 오전 올해 처음으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해당 지도를 송출했다. KBS는 "일본 방위성은 최고 고도가 50㎞ 이상이었고, 일본 EEZ 밖 동해상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라는 기자 리포팅과 함께 독도가 일본 수역에 포함된 지도를 내보냈다. 이후 논란이 불거지자 KBS는 1시간 뒤 관련 보도 화면을 수정, 해당 그래픽을 삭제했다.

배타적경제수역이란 연안으로부터 200해리 수역 안에 들어가는 바다다. 연안국은 수역 안의 모든 자원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갖는다. 일본은 독도와 울릉도 사이를 EEZ 경계로 주장해왔다. 우리 정부는 독도가 대한민국의 고유 영토이며 독도에 대한 영유권 문제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일본은 1990년대부터 중간수역에 포함된 독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해왔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본 주장 배타적경제수역'이란 설명을 사용하기는 했지만, 일본의 일방적 주장대로 독도가 일본 측 수역에 있는 것으로 표기된 지도를 사용한 건 분명히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서 교수는 최근 국방부가 발간한 장병 정신교육 자료에 독도를 '분쟁 지역'으로 기술한 사실을 언급하며 "특히 공공기관에서 이런 일들이 계속 발생하는 건 일본에 빌미를 제공하는 꼴밖에 안 된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KBS 시청자청원 게시판에도 비판이 올라왔다. 시청자들은 "독도를 일본영토로 표기한 KBS 수신료 거부 운동해야 한다", "KBS 9시 뉴스의 매국적인 보도 규탄한다" 등 비판 청원을 올렸다. 누리꾼들도 "어떻게 공영방송이 일본 주장이 담긴 지도를 사용할 수 있냐", "친일 방송을 중단해라" 등 격한 반응을 보였다.



장수현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