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가 동남아시아 관광객 모집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여름 이후 각종 박람회에 참가해 한류관광지 홍보에 나선데 이어, 이번 겨울엔 소비의 중심으로 자리매김 한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를 겨냥한 마케팅을 준비했다.
강원도는 한국관광공사와 아시아 최대 저비용항공사인(LCC) 에어아시아와 함께 말레이시아 인플루언서(온라인 또는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많은 구독자를 보유한 사람)를 대상으로 5박 6일 일정의 팸투어를 진행한다고 15일 밝혔다. 강원도는 앞서 지난해 10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K-관광 로드쇼’에 참가하는 등 동남아 현지 모객에 관심을 보였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는 말레이시아 인기 방송인인 남이섬과 강릉 주문진에서 예능 프로그램을 촬영하기도 했다.
이번에 한국을 찾은 말레이시아 손님들은 이날 대표 한류관광지인 춘천 남이섬과 레고랜드, 삼악산 케이블카를 둘러보며 첫날을 보냈다. 강원도는 할랄(Halal) 인증을 받은 식사를 준비하는 등 세심한 배려를 잊지 않았다.
말레이시아 방문단은 이어 세계적인 겨울축제로 자리매김 한 화천 산천어축제를 비롯해 강릉 BTS 버스정류장 △발왕산 곤돌라 △대관령 삼양목장 등을 찾는다. 19일에는 평창돔에서 열리는 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 뒤 일정을 마무리한다.
특히 이번에 강원도를 찾은 모하메드 해리스 빈 샤흐룰 아누알, 누룰 아이샤 빈티 할림 부부와 현지 방송인인 하와 리즈와나 빈티 아흐메드 레주안 등 인플루언서 17명의 구독자가 326만 명에 달한다. 말레이어 온라인 뉴스와 중국어로 발행하는 일간지 등 5개 매체 취재진 6명도 함께 강원도를 찾았다.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현지에서도 MZ세대가 주요 소비층으로 등장한 만큼, 인플루언서의 온라인 홍보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강원도는 보고 있다.
정광열 강원도 경제부지사는 “이번 투어를 통해 말레이시아 젊은 층에 강원도의 숨겨진 명소까지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며 “MZ세대의 유행을 반영한 맞춤형 홍보 마케팅을 확대한 관광마케팅에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