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중의 별'은 워니... 생애 첫 프로농구 올스타전 MVP

입력
2024.01.14 18:09
19면
51점 역대 올스타전 최다득점 2위
최준용 역대 두 번째 트리플더블
허웅 31점·역대 세 번째 연장전 등 볼거리 풍성
공아지팀 135-128 승리

자밀 워니(서울 SK)가 역대 프로농구 올스타전 최다득점 2위(51점)에 오르며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했다. 1~3라운드 MVP(디드릭 로슨·아셈 마레이·패리 배스)에 이어 ‘별 중의 별’까지 외국인 선수가 차지하면서 올 시즌 프로농구에 ‘외인 천하’ 분위기가 이어졌다.

워니는 14일 경기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트리플더블급 활약(51점 14리바운드 8어시스트)을 펼쳤다. 워니가 올린 51점은 2005~06시즌 리 벤슨(당시 대구 오리온스)이 기록한 62점에 이은 올스타전 최다득점 2위 기록으로, 워니는 기자단 투표 86표 중 53표를 획득해 생애 첫 MVP의 영광을 안았다. 상금은 500만 원이다. 워니의 활약으로 공아지팀이 크블몽팀을 135-128로 제압했다.

워니 외에도 이날 올스타전에 참가한 선수들 모두 화려한 공격을 앞세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공아지팀의 최준용(부산 KCC)은 19점 13리바운드 14어시스트로 역대 올스타전 두 번째 트리플더블(최초 2006~07시즌 울산 현대모비스 크리스 윌리엄스)을 써냈다. 크블몽팀에서는 허웅(KCC)이 31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 디드릭 로슨(원주 DB)이 32점 15리바운드로 맹활약하며 팬들을 즐겁게 했다. 고양에서 열린 첫 프로 스포츠 올스타전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방문한 5,581명의 팬들은 선수들의 활약에 큰 함성으로 보답했다.

선수들의 높은 집중력으로 이날 경기는 1997~98시즌, 2001~02시즌에 이어 역대 세 번째 연장전승부로 이어졌다. 최근 넷플릭스 예능 ‘솔로지옥’에 출연해 대중의 큰 관심을 받은 이관희(창원 LG·크블몽팀)가 4쿼터 종료 7초전 얻어낸 자유투 3구를 모두 꽂아 넣으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이날 17점 7리바운드 4어시스틀 기록한 그는 ‘베스트 엔터테이너상’을 받아 상금 100만 원을 챙겼다.

공아지팀은 워니의 압도적인 공격력과 동료 선수들의 고른 외곽포를 앞세워 62-52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그러나 김주성(DB) 크블몽팀 감독과 조상현(LG) 공아지팀 감독이 3쿼터 초반 3분 가량 선수로 투입되는 등 다양한 볼거리가 제공되는 과정에서 양팀의 격차는 6점차(89-83)까지 줄었다.

4쿼터 들어서는 ‘진심 모드’가 발동됐다. 크블몽팀은 디드릭 로슨의 외곽포를 앞세워 기어이 98-98 동점을 만들었고, 경기 종료 6분 18초 전에는 유기상의 3점슛까지 터져 101-98로 역전에 성공했다. 연장전에 돌입한 후에는 워니의 ‘원맨쇼’가 펼쳐졌다. 그는 종료 2분 30여 초를 남긴 시점부터 연달아 세 번의 3점슛을 꽂아 넣으며 승기를 가져왔다.

3점슛 콘테스트에서는 이근휘(KCC)가 압도적인 기량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예선에서도 25점을 기록해 1위를 차지한 이근휘는 결선에서는 이를 뛰어넘은 27점을 올리며 2위 앤드류 니콜슨(대구 한국가스공사·20점)을 여유롭게 따돌렸다. 이근휘는 우승을 확정 지은 후 미국프로농구(NBA) 간판 슈터 스테판 커리의 시그니처 ‘나잇 나잇 세리머니’를 선보인 뒤 우승 상금 200만 원을 받았다.

덩크슛 콘테스트에서는 패리스 배스(수원 KT)가 50점으로 우승(상금 200만 원)했고, 저스틴 구탕(LG)은 골대 밑에 의자 4개를 놓고 선수를 앉혀놓은 뒤 이를 뛰어넘는 활약으로 퍼포먼스상(상금 100만 원)을 받았다.

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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