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살 딸 너무 아파 힘들어"… 태안서 일가족 3명 숨진 채 발견

입력
2024.01.09 15:56
경찰, 9일 신고받고 집 앞 차에서 발견
"범죄 혐의점은 없어... 평소 모습 조사"

충남 태안에서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경위 파악에 나섰다.

9일 충남 태안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15분쯤 태안군의 한 주택가에 세워져 있던 차량 안에서 남편 A(45)씨와 아내 B(38)씨, 이들의 딸(9)이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은 A씨 모친의 신고로 출동해 이들을 발견했다. 현장에선 A씨와 B씨가 각각 쓴 메모도 나왔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메모에는 "딸이 너무 힘들어해서 마음이 아프다", "경제적인 어려움이 크다"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또 B씨가 친정 식구들에게 쓴 편지에는 "언니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적혀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 부부는 평소 맞벌이를 하며 소아당뇨를 앓던 딸 치료를 병행했고, 지역사회 봉사활동도 활발히 참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 부부의 휴대폰 디지털포렌식, 이웃·유가족 조사를 통해 자세한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에 범죄 혐의점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최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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