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하네다공항 항공기 충돌 5명 사망…"여객기 탑승자 379명은 전원 탈출"

입력
2024.01.02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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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치토세발 하네다행 JAL 516편
해상보안청 소속 항공기와 충돌
NHK "JAL 탑승자는 전원 탈출"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에 착륙한 여객기가 해상보안청 소속 항공기와 충돌해 화재가 발생했다. 여객기에 탑승했던 379명은 모두 무사히 탈출했지만 해상보안청 항공기에 타고 있던 6명 중 5명이 숨졌다.

2일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홋카이도 신치토세공항을 출발한 일본항공(JAL) 516편이 오후 5시 40분쯤 하네다공항에 착륙한 뒤 활주로에서 해상보안청 소속 항공기와 충돌했다. 에어버스에서 제작한 A350 JAL 항공기와 충돌한 해상보안청 항공기는 하네다항공기지 소속 봄바르디아사 'MA722'로 알려졌다.


일본 국토교통성과 JAL 등에 따르면 불이 난 여객기에는 승무원 12명과 승객 367명 등 총 379명이 탑승 중이었으나 전원 탈출에 성공했다. 다만 해상보안청 항공기 탑승자 6명 중 5명이 사망했고, 기장도 중상을 입었다고 공영방송 NHK는 전했다. 이 항공기는 1일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발생한 지진 피해 지역에 물자를 수송하기 위해 니가타항공기지로 향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도쿄소방청은 JAL 탑승객 중에선 17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발표했다. 일본 정부는 총리 관저 위기관리센터에 정보연락실을 설치해 정보를 수집 중이다.

NHK 중계 영상에 따르면 충돌 후 활주로를 질주하던 여객기 기체 엔진 쪽을 시작으로 동체 전체에서 불길이 치솟아 올랐다. 이후 화염과 검은 연기가 나오고, 100여 대의 소방차가 호스로 물을 뿌리며 불을 껐다. 사고로 인해 하네다공항 활주로는 모두 폐쇄됐으며, 하네다공항에 착륙할 예정이었던 항공기는 방향을 돌려 도쿄 나리타공항에 착륙했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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