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KBS 연기대상] 최수종, 오열 속 4번째 대상 쾌거…이변 없었다 [종합]

입력
2024.01.01 01:49
'2023 KBS 연기대상'
최수종, 4번째 대상으로 역대 최다 대상 수상자 
'고려거란전쟁' 7관왕 쾌거

'2023 KBS 연기대상' 이변은 없었다. '고려거란전쟁'을 이끈 배우 최수종이 모두의 예상대로 대상을 거머쥐었다.

지난달 3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홀에서 '2023 KBS 연기대상'이 개최됐다. 방송인 장성규 배우 로운 설인아가 진행을 맡았다.

올해 방송 50주년을 맞은 KBS는 지상파 유일의 월화드라마부터 온 가족이 함께 보는 일일·주말연속극, 믿고 보는 작품임을 입증하듯 사극 열풍을 불게 한 대하드라마, 실험성 강한 단막극까지 다채로운 이야기로 시청자들에게 희로애락을 전달했다. 후보작으로 '고려거란전쟁' '두뇌공조' '오아시스' '어쩌다 마주친, 그대' '가슴이 뛴다' '순정복서' '혼례대첩' '금이야 옥이야' '우당탕탕 패밀리' '비밀의 여자' '우아한 제국' '진짜가 나타났다!' '효심이네 각자도생' '드라마스페셜 2023'까지 각양각색 쟁쟁한 작품들이 라인업에 포진됐다.

이날 최고 영예인 대상은 '고려거란전쟁'의 최수종이 차지했다. 정통 대하사극 '고려 거란 전쟁'은 관용의 리더십으로 고려를 하나로 모아 거란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고려의 황제 현종과 그의 정치 스승이자 고려군 총사령관이었던 강감찬의 이야기를 담았다. 시청률 외에도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 기준 정통 사극 최초로 넷플릭스 국내 시리즈 부문 1위를 차지했다.

16년 만의 대상을 안게 된 최수종은 네 번째 대상 수상으로 역대 최다 대상 수상자에 등극했다. 눈물을 흘리며 트로피를 껴안은 최수종은 "왜 이렇게 상을 많이 받냐고 하는데 네 번째 수상이다.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이 당연한 것이 하나도 없다. 하나님의 은혜였다"라면서 "이 시간에도 기도하고 있을 하희라씨, 가족들 감사하다. 이 드라마가 반도 안 했는데 배우들의 열연, 스태프들이 웃음을 잃지 않는 일들을 제가 보면서 존경하고 사랑하게 됐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동료들에게 감사함을 전한 최수종은 "지나간 과거는 과거일 뿐 어려움과 고통, 힘듦을 이겨내고 2024년 새해부터는 소망하는 대로 모든 것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새해 인사를 덧붙였다. 대상을 포함해 '고려거란전쟁'은 총 7관왕의 영예를 안게 됐다.

최수종 뿐만 아니라 많은 수상자들이 눈물을 흘렸다. '효심이네 각자도생'으로 최우수상을 받은 유이는 흐느끼면서 "인기상, 또 최우수상을 생애 처음 받는다. 제가 잘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라고 흐느꼈다. 그러면서 "오늘까지 촬영을 하다가 왔다"라면서 본방사수를 당부했다.

뭉클한 소감을 남긴 이들 역시 눈길을 끌었다. 인기상을 차지한 이상엽은 "작품을 하면서 지치거나 힘들 때가 있는데 늘 응원해주고 격려해준 스태프들, 배우들, 팬들, 가족들 친구들 덕분에 좋은 상을 받게 된 것 같다. 나 역시 그분들에게 힘이 되는 그릇의 사람이 되겠다"라고 말했다. 소감 말미 이상엽은 "내년에는 부디"라면서 잠시 말을 잇지 못하다가 "행복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타 방송사 시상식과 마찬가지로 故 이선균에 대한 추모도 이어졌다. 이원종은 조연상 수삼 도중 "얼마 전 '행복의 나라'라는 영화를 찍은, 좋아하는 후배가 먼저 갔다. 다시는 야만의 세월이 반복되지 않도록 정신 바짝 차려야겠다는 소감을 드린다"라고 故 이선균을 간접 언급했다. 故 이선균은 지난 10월 마약 투약 의혹에 휩싸였다. 이후 경찰의 수사를 받던 도중 이달 27일 숨진 채 발견돼 연예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다음은 '2023 KBS 연기대상' 전체 수상자(작).

▲대상= 최수종

▲최우수상 남자= 김동준 로운 유이

▲우수상 미니시리즈 = 장동윤 설인아 조이현

▲우수상 장편드라마= 지승현 하준 백진희

▲우수상 일일드라마= 서준영 이시강 남상지 최윤영

▲베스트커플상= 장동윤 설인아 안재현 백진희 하준 유이 로운 조이현 최수종 김동준

▲인기상= 로운 안재현 이상엽 지승현 설인아 유이 조이현

▲조연상= 김명수 이원종 조한철 강경헌

▲작가상= '고려거란전쟁' 이정우 작가

▲드라마스페셜·TV시네마상= 이재원 채원빈 홍승희

▲신인상= 이원정 추영우 서지혜

▲청소년연기상 남자= 문우진 김시은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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