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KBS 연기대상] 이원종, 故 이선균 추모 "야만의 계절"

입력
2023.12.31 23:15
31일 개최된 '2023 KBS 연기대상'
이원종, 조연상 수상 소감 도중 故 이선균 추모 
"좋아하는 후배 떠났다, 야만의 계절"

故 이선균의 사망 이후 시상식에서 고인을 추모하는 목소리들이 이어지고 있다. '2023 KBS 연기대상'에서도 배우 이원종이 故 이선균을 언급하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3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홀에서 '2023 KBS 연기대상'이 개최됐다. 방송인 장성규 배우 로운 설인아가 진행을 맡았다.

올해 방송 50주년을 맞은 KBS는 지상파 유일의 월화드라마부터 온 가족이 함께 보는 일일·주말연속극, 믿고 보는 작품임을 입증하듯 사극 열풍을 불게 한 대하드라마, 실험성 강한 단막극까지 다채로운 이야기로 시청자들에게 희로애락을 전달했다. 후보작으로 '고려거란전쟁' '두뇌공조' '오아시스' '어쩌다 마주친, 그대' '가슴이 뛴다' '순정복서' '혼례대첩' '금이야 옥이야' '우당탕탕 패밀리' '비밀의 여자' '우아한 제국' '진짜가 나타났다!' '효심이네 각자도생' '드라마스페셜 2023'까지 각양각색 쟁쟁한 작품들이 라인업에 포진됐다.

영광의 조연상은 '오아시스'의 김명수, '고려 거란 전쟁' 이원종, '혼례대첩' 조한철에게 돌아갔다. 먼저 김명수는 세상을 떠난 부모님을 떠올리면서 "저희 어머니께서 영면하신 즈음이여서 마음이 무거웠는데 항상 기분좋게 저를 맞이해주시고 힘을 주신 스태프와 선후배 배우들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가족들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하며 뭉클함을 선사했다.

뒤이어 트로피를 거머쥔 이원종은 "1997년 '용의 눈물'로 대하 드라마와의 인연을 시작했는데 여전히 떨리고 좋다. 올해 '고려거란전쟁'으로 최수종과 함께 입을 맞췄다는 게 벅찬 일이었다"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이원종은 "얼마 전 '행복의 나라'라는 영화를 찍은, 좋아하는 후배가 먼저 갔다. 다시는 야만의 세월이 반복되지 않도록 정신 바짝 차려야겠다는 소감을 드린다"라고 故 이선균을 간접 언급했다. 조한철은 "매사에 느렸는데 방향만 잘 잡고 속도는 생각하지 말고 살기로 다짐하고 살아왔다. 그러다 보니 연기하면서 늘 즐겁고 행복하기만 했다. 감사하다"라고 인사했다.

한편 故 이선균은 지난 10월 마약 투약 의혹에 휩싸였다. 이후 경찰의 수사를 받던 도중 이달 27일 숨진 채 발견돼 연예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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