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대출 등으로 유동성 위기를 이기지 못한 태영건설이 결국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지역 건설업계에도 후폭풍이 예상된다.
태영건설은 28일 오전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신청함에 따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채권단의 75% 동의를 얻어 2주 이내 워크아웃 개시에 들어갈 예정이다.
태영건설이 대구.경북지역에 시공 중인 아파트는 2곳으로 파악되고 있다.
동부정류장 후적지에 20층 규모의 450세대 주상복합 아파트는 현재 공정률이 48%(2024년 11월 준공)이다. 이 사업장은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이 날 정상적인 분위기 속에서 공사가 진행 중이다.
경북지역에서는 구미 꽂동산 민간공원 조성사업으로 40층 규모의 아파트 1,350세대를 지난 10월 1차 분양(전체 2,643세대)했는데, 계약률이 10~20%로 저조해 현재 선착순 계약 중이다.
업계에서는 도급순위 16위인 중견 건설사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이유는 감당할 수준을 넘어선 부동산 PF대출 등의 영향 때문으로 알려지면서 대구지역은 다른 부실 PF 사업장을 중심으로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금융당국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건설이 최근 대구에서 분양한(2021년~2023년) ‘빌리브’아파트는 3단지로 분양률이 모두 20% 초반대로 저조했으며 이 가운데 수성구 후분양 아파트는 악설 매물인 준공 후 미분양 물량 등으로 1차 디폴트(채무불이행)통보를 받은 뒤에도 아직 채무 상환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금융권 PF대출 잔액은 134조 원으로 이 가운데 30%는 땅을 비싸게 매입해 착공조차 하지 못하고 있으며 8월 말 현재 시행사가 PF 채무를 갚지 못해 시공사가 갚아야 할 채무(우발채무)가 18조 원으로 30%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으로 현재 공사 중인 지역 사업장 하청업체와 입주예정자의 직접적인 피해는 없겠지만 대구의 미분양이 전국에서 가장 많고 부실 PF 사업장이 많아 사업성이 낮은 단지부터 ‘부실 처리’ 우려가 현실화될 수 있을 것이다"고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