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특허권 침해 분쟁을 겪고 있는 애플의 애플워치 제품 수입을 금지한 국제무역위원회(ITC) 결정을 그대로 인정했다. 애플은 즉각 반발하며 연방항소법원에 항소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신중합 협의 끝에 캐서린 타이 USTR 대표는 ITC의 결정을 뒤집지 않기로 했다”며 “ITC의 결정이 최종 확정됐다”고 밝혔다.
ITC는 지난 10월 혈중 산소 측정 기능을 갖춘 애플워치 시리즈9과 울트라2 제품이 의료 기술 중소업체 ‘마시모’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판단, 수입 금지 명령을 내렸다. 제품 대부분을 중국 등에서 생산하는 애플로서는 사실상 미국 판매 금지 명령을 받은 셈이다. 이후 미국 USTR는 ITC 결정에 대한 검토 기간을 가졌고,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이 USTR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으며 수입 금지 명령은 확정됐다.
애플은 강하게 반발했다. USTR 결정이 나온 직후 ‘재설계된 애플워치가 마시모의 특허를 침해하는지 미국 관세국경보호청이 결정해야 한다’며 연방순회항소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애플은 특허 문제가 없는 방향으로 애플워치를 재설계할 방침인데, 이 버전을 토대로 수입 금지 조치를 심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재설계 제품이 나올 내년 1월 12일까지 수입 금지 명령을 임시 중단해달라는 가처분신청도 냈다. 애플이 마시모와 합의하는 방안을 선택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연말연초 연휴 시즌 악재 탓에 애플은 매출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웨드부시 증권의 분석가 댄 아이브스는 애플의 연휴 시즌 매출 손실이 약 3억~4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AP통신에 말했다. 애플워치 시리즈9과 울트라2 제품은 크리스마스 나흘 전인 21일부터 온라인 판매가 중단됐고, 25일부터는 매장에서도 자취를 감췄다. 애플의 이번 분기 매출 예상액은 1,200억 달러였다.
애플은 성명에서 "수입 금지 결정에 강력히 반대한다"며 "애플워치를 소비자들에게 돌려주기 위한 모든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