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호'가 내년 1월 아시아컵을 대비해 이라크와 최종 모의고사를 치른다. 64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목표로 하는 대표팀의 최종 엔트리는 28일 이례적으로 영화관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대한축구협회는 24일 "내년 1월 6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뉴욕대 아부다비 경기장에서 이라크와 평가전을 갖는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내년 1월 2일 아부다비에 상륙해 현지 적응 훈련에 나선다. 나흘 뒤 이라크와 마지막 평가전을 치르며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만나게 될 중동팀들의 경기에 대비하겠다는 각오다. 이라크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63위로 한국(23위)보다 낮고, 역대 전적도 22경기 8승 12무 2패로 한국이 앞서지만, 중동 특유의 까다로운 경기력을 보여주는 팀이다.
1956년과 1960년 1·2회 대회에서 우승한 후 아시안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적이 없는 한국은 중동팀을 만날 때마다 고전했다. 허무하게 탈락했던 경우가 많아 이라크와 평가전을 갖고 최종 점검에 들어간다. 4년 전 파울루 벤투 전 감독 지휘 아래에서도 8강전에서 카타르를 만나 패해 조기 탈락하기도 했다.
대표팀은 내년 1월 12일부터 열리는 아시안컵에서 E조에 속해 바레인(1월 15일)과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 뒤 요르단(1월 20일), 말레이시아(1월 25일)와 각각 조별리그 2, 3차전에서 격돌한다. 중동국가와 두 번 만나게 된다.
대표팀은 이에 앞서 28일 아시안컵에 나설 최종 명단을 발표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오는 26일부터 31일까지 서울에서 진행할 국내파 위주의 소집훈련 명단 16명을 발표했다. 불법 영상 촬영 혐의를 받는 황의조(노리치 시티)를 배제했으나 조규성(미트윌란) 외에 최전방 공격수를 발탁하지 않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에 따라 황의조 대체 선수로 국내 K리그 선수가 아닌 해외파 선수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커져 보인다.
특히 이번 아시안컵 최종 명단 발표식은 서울 용산CGV에서 진행돼 눈길을 끈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이후 국가대표팀 선수 선발 발표를 기자회견이 아닌 보도자료로 대체하거나, 훈련도 경기 파주 트레이닝센터가 아닌 목동주경기장에서 하는 등 이례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에도 영화관에서 국가대표를 발표하고 생중계하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