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 시간에 금은방에서 1,000만 원이 넘는 귀금속을 훔쳐 달아난 20대 남성이 경찰에 자수했다.
21일 대구 성서경찰서에 따르면 전날인 20일 오후 10시45분쯤 20대 남성 A씨가 범행 19시간여 만에 경찰서를 찾아와 범행을 자수했다. 경찰은 A씨를 금은방의 귀금속을 훔쳐 달아난 혐의(특수절도)로 입건했다.
A씨는 지난 20일 오전 3시13분쯤 달서구 감삼동 한 금은방에 오토바이를 타고 돌진해 진열대를 부순 뒤 팔찌 등 1,400만 원 상당의 귀금속 10여 점을 훔쳐 달아났다.
사건 발생 직후 경찰은 형사 50여 명을 투입해 자수 직전까지 실시간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고 도주 예상로에 추격조를 급파하는 등 수사를 벌였다. 경찰은 A씨가 심리적 압박을 느껴 자수한 점과 해당 금은방을 범행대상으로 정한 이유 등 정확한 범행동기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경찰조사결과 A씨가 진열대를 부순 뒤 귀금속을 챙겨 달아나기 까지는 채 2분이 걸리지 않았고 범행에 사용한 오토바이도 도난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적으로도 금은방 털이가 잦지만 순식간에 벌어지는 범행에는 속수무책이다. 지난달 23일 오전 2시30분쯤 강원 홍천군 한 금은방에서도 모자와 마스크로 무장한 40대 C씨가 절단기로 금은방 유리창을 부순 뒤 총 2,600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쳐 달아난 시간은 40초다.
또 지난 6월22일 오전 3시쯤 경남 창원의 한 금은방에서 20대 남성 2명이 유리문을 부수고 금팔찌 등 2,000만 원 상당의 귀금속 19점을 훔쳐 달아나는 데 필요한 시간은 단 17초에 불과했다.
금은방에는 폐쇄회로(CC)TV와 경보기 등 장비가 설치돼 있고 이들이 작동하는 순간 보안업체가 출동하고 경찰에도 신고하는 방식으로 보안시스템이 작동하고 있으나 범행시간이 워낙 짧아 경찰과 방범업체가 속만 태우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범인은 대부분 검거되지만 예방을 위해서는 출입문 밖에 셔터를 설치하거나 모조품을 전시하고 진품은 창고 안에 보관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