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육아휴직을 시작한 직장인 부모 수가 20만 명에 육박하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아빠 육아휴직자가 대폭 늘어나 남성도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으나, 정작 아빠 육아휴직자 10명 중 7명은 대기업 소속으로 나타나 기업 규모에 따른 육아휴직 사용 격차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022년 육아휴직 통계'에 따르면 8세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 자녀를 둔 부모 중 지난해 육아휴직에 들어선 사람은 19만9,976명에 달한다. 전년(17만5,110명)보다 14.2%(2만4,866명)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태어난 아이 부모가 당해 육아휴직을 사용한 비율인 육아휴직 사용률도 전년보다 4.3%포인트 증가한 30.2%를 기록, 처음으로 30% 선을 넘어섰다.
육아휴직자 중 아빠와 엄마 비중은 각각 27.1%와 72.9%로 여성 비중이 2.7배지만 부모 모두 육아휴직 사용률은 증가 추세다. 지난해 아빠 육아휴직자는 5만4,240명으로 전년(4만2,197명) 대비 28.5%(1만2,043명) 늘었다. 증가율만 놓고 보면 같은 기간 엄마 육아휴직자가 9.6% 늘어난 것에 비해 훨씬 크다. 통계 집계 첫해인 2010년 아빠 육아휴직자 비율은 2.7%에 불과했다.
다만 육아휴직 사용에서 대·중소기업 간 격차는 여전했다. 육아휴직을 한 부모 모두 기업체 규모 300명 이상인 대기업 직원인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 육아휴직을 한 아빠의 70.1%, 엄마의 60%가 대기업 소속이었다. 규모가 작은 사업체에도 부모의 육아휴직을 독려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울러 엄마는 자녀가 막 태어난 0세 때, 아빠는 어느 정도 성장한 후인 6세 때 육아휴직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출산한 여성 중 출산일 기준 직업을 갖고 있는 비중은 전년보다 2.9%포인트 상승한 49.7%였다. 출산 여성 2명 중 1명은 유직업자로, 이 비중은 2011년 32%에서 꾸준히 증가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