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기업 매출 17% 늘었지만, 순이익 11% 줄었다

입력
2023.12.18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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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기업활동조사 결과 발표
상용직 비중은 오히려 후퇴


지난해 기업매출액이 14년 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했으나, 순수익은 오히려 뒷걸음질 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유가 등 치솟은 원자재 가격과 고금리에 따른 자금조달 비용이 발목을 잡은 탓이다.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기업활동조사 결과’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금융·보험업을 제외한 국내 기업의 매출액은 3,238조 원으로 1년 전보다 17.4% 증가했다. 2008년(19.2%)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기업당 평균 매출액은 2,412억 원으로 같은 기간 14.3% 늘었다. 업종별로 보면 전기가스업(51.8%)과 운수·창고업(28.0%), 숙박‧음식점업(26.6%)에서 매출액 증가가 두드러졌다.

다만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은 197조3,000억 원으로 전년(222조3,000억 원)보다 11.3% 쪼그라들었다.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4조 원 감소(전년 대비)했던 세전 순이익은 이듬해 125조 원 가까이 깜짝 반등했으나, 지난해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반도체 수출 부진이 계속된 탓에 제조업‧정보통신업의 세전 순이익 감소폭은 각각 22조 원, 12조 원에 달했다.

일자리의 질은 기대만큼 개선되지 못했다. 국내 기업 종사자 수는 498만1,000명으로 전년보다 1.3% 늘었으나, 이 중 상용직은 0.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체 종사자에서 상용직이 차지하는 비중(87.0%)은 오히려 1년 전보다 0.6%포인트 작아졌다. 이에 따라 기업당 상용직 규모(313.5명) 역시 전년(320.1명)보다 6.6명 감소했다.

연구개발(R&D)에 투자하는 기업은 7,214곳으로 전년(6,896개)보다 4.6% 늘었다. 전체 R&D 비용은 73조5,000억 원으로 같은 기간 10.8% 늘었다. 해당 비용 중 대부분은 제조업 R&D 비용(67조3,000억 원‧91.5%)이었다.



세종= 변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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