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전국적인 한파와 대설로 항공기와 여객선이 결항하는 등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제주공항 3편, 군산공항 2편, 김포·여수·청주공항 각 1편 등 전국에서 8편의 항공기가 결항됐다. 앞서 이날 오전 6시 기준 전국에서 60편의 항공기가 결항되고 청주공항에서는 386명의 발이 묶이기도 했지만, 활주로 제설작업이 완료되며 운항이 재개됐다. 여객선도 인천~백령, 포항~울릉, 녹동~거문 등 58개 항로에서 71척이 운항 중단됐다.
전날부터 전북 순창 18.3㎝, 충남 예산 15.5㎝ 등 많은 눈이 내리면서 전북 국도 3곳과 전남 국도 2곳, 충남·충북·광주 각 1곳 등 지방도 8곳이 통제되고 있다. 무등산(59곳), 내장산(20곳), 설악산(20곳) 등 10개 국립공원 174곳도 출입이 통제됐다.
전날 밤 10시 10분쯤에는 한파로 천안아산역에서 광명역을 향해 달리던 KTX 산천 열차 외부 유리창 일부에 금이 가는 사고도 발생했다. 한국철도공사는 기온이 급격히 떨어진 상태에서 열차 운행 중 튀어 오른 자갈이 외부 유리에 부딪히면서 금이 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열차에는 승객 788명이 탑승 중이었으나 KTX 객차 유리가 내부와 외부 이중구조로 돼 있어 고객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해당 열차의 유리창은 당일 기지에 도착한 후 미세한 균열이 발생한 것 등 약 30장이 교체됐다.
본격적인 한파가 시작된 지난 15일부터 누적된 한랭질환자 수는 1명(부산)이며, 계량기 동파도 4건(경기) 발생했다. 인명피해는 보고된 바 없다. 행정안전부는 전날 오전 10시 중대본 비상 1단계를 가동하고 대설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17일 아침 최저 기온은 전날보다 10도 이상 떨어져 강원 대관령은 영하 16.8도, 철원은 영하 15.3도, 서울이 영하 12.4도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경기(14곳)·강원(12곳)·충북(4곳)·경북(1곳)은 한파 경보, 그 외 지역에는 한파주의보가 내려졌다. 또 전북 순창에는 대설경보가, 충남(5곳)·전북(5곳)·전남(11곳)·제주(3곳)에는 대설주의보가 발효됐다. 눈은 17일 자정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18일 아침 기온은 17일과 비슷하며 전국 대부분 지역이 낮에도 영하권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