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 50주년을 맞은 소양강댐의 역할이 기존 용수 및 전력 공급에 이어 관광, 탄소 저감까지 확대된다.
강원도는 2027년까지 300억 원을 들여 춘천과 양구, 인제 등 소양호수권의 물과 자원환경을 활용한 관광벨트를 만든다고 17일 밝혔다. 소양호는 1973년 댐 완공에 따라 만들어진 국내 최대 인공호수다. 춘천과 양구, 인제에 걸쳐 있는 면적이 1,608㏊로 서울 여의도의 5.5배고, 저수량은 29억 톤(t)에 달한다.
강원도는 댐 정상부가 자리한 곳에 호수둘레길을 만들고 높이가 123m에 이르는 수문과 수면에 화려한 조명을 입히는 미디어파사드를 통해 관광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소양호 내 양구권에 출렁다리와 순환호수길을, 인제권역엔 호수산책로와 너울길을 만들 계획이다. 산책로 인근에 휴양림과 자연생태원, 강수욕(江水浴 )장 등 사계절 내내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시설을 함께 조성한다.
강원도와 춘천시, 양구ㆍ인제군이 제안한 이 프로젝트는 올해 행정안전부 접경지역 발전지원 사업에 선정돼 국비를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강원도 관계자는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함께 조성하는 이 사업을 통해 침체된 접경지역 경제와 관광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며 “호수를 비롯한 자연자원을 매개로 시군이 협력한 좋은 모델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강원도와 한국수자원공사는 또 춘천시 지내리에 짓고 있는 데이터센터와 스마트팜 등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81만6,000㎡)’와 연계해 소양감댐의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한여름에도 영상 7도 수준인 소양강댐 심층수를 이용해 데이터센터의 열을 냉각하고, 이 데이터센터에서 나온 열에 의해 데워진 댐 심층수를 스마트팜 등지로 다시 보내 재활용하는 원리다. “전기를 사용하지 않아 탄소 저감에 기여할 것”이라고 수자원공사는 설명했다.
공사 측은 2028년부터 본격적으로 클러스터를 가동해 30년간 수열에너지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연간 70억 원의 가스비를 절감하고 미세먼지 13t을 줄일 것으로 예측된다. 김진태 강원지사는 “소양강댐의 본래 기능 외에 관광과 농업, 첨단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 한강의 기적을 넘어 강원의 기적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