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 한 해 손상으로 사망한 환자가 2만6,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상은 사고, 재해, 중독 등 외부적 위험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신체적·정신적 건강상 문제를 통칭한다.
질병관리청은 15일 제13차 국가손상종합통계를 발간한다고 14일 밝혔다. 질병청이 손상 관련 국가 보건정책 개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2011년부터 매년 발간해온 통계다.
2021년에는 병·의원에서 치료를 받은 손상환자가 약 296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55만 명은 구급차로 이송됐다. 손상으로 사망한 사람은 2만6,147명이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손상 발생 및 사망이 감소했지만, 손상으로 인한 진료비는 5조3,000억 원으로 최근 10년간 가장 많았다. 손상이 개인 건강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한 셈이다.
손상 사망 원인 1위는 자해·자살로 집계됐다. 재작년 자살로 사망한 사람은 1만3,352명으로, 전체 손상 사망자의 절반을 넘었다(51.1%). 매일 평균 36.6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다. 10~49세의 경우 손상 사망자의 70% 이상이 자해·자살로 숨졌다.
교통사고로 인한 손상 사망은 3,624명으로 10년 전인 2012년(6,502명)보다 크게 줄었다. 반면 추락 및 낙상으로 인한 사망은 같은 기간 2,104명에서 2,722명으로 증가했다.
생애주기별로 10세 미만 어린이는 100명 중 2명이 추락으로 응급실을 방문했고, 17세 이하 아동청소년 1,000명 중 6명은 학대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장년은 교통사고 및 직업과 관련된 손상이 많았다. 30대는 1,000명 중 7.5명이 교통사고로 치료를 받았고, 50대는 취업인구 1만 명 중 46.3명이 산업재해로 치료받았다. 노인의 경우 추락으로 인한 입원(70대 이상 100명 중 3.1명) 사례가 많았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국가손상종합통계를 손상예방관리 전략 및 대책 수립에 적극 활용하고, 손상 문제를 체계적이고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