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마약류 투약 혐의로 형사 입건한 그룹 빅뱅 출신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35)을 혐의 없음으로 불송치하기로 결정했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범죄수사계는 권씨 사건을 검찰에 넘기지 않고 종결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다음 주 중 혐의 없음으로 불송치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 유흥업소 마약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지난 10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마약 혐의로 권씨를 입건했다. 그러나 이후 혐의를 입증할 만한 물증이나 진술을 확보하지 못했다.
권씨는 소변을 이용한 간이 시약 검사에 이어 머리카락과 손·발톱 등에 대한 정밀 감정에서도 마약류 음성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권씨와 함께 서울 강남 유흥업소를 찾은 연예인들과 유흥업소 여직원 등 6명을 최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으나 혐의를 입증할 유의미한 진술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씨는 혐의를 줄곧 부인해왔다. 그는 지난달 6일 경찰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은 뒤 "수사기관이 정확, 신속하게 (검사) 결과에 대해 입장 표명을 해주면 좋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결국 경찰이 불송치하기로 하면서 '성급하게 정식 수사에 나선 것 아니냐' 는 등 비판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이 유흥업소 마약 사건과 관련해 수사나 내사한 인물은 권씨와 배우 이선균(48)을 포함해 모두 10명이다. 경찰은 10명 중 7명을 입건해 3명을 검찰에 송치했고 이씨와 권씨 등 4명을 수사해왔다. 검찰에 송치된 3명 중에는 이씨를 협박해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는 유흥업소 실장 A(29)씨, 마약류 투약 혐의를 받는 방송인 출신 작곡가 정다은(31) 등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