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장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안정세지만 소아의료 약화 걱정"

입력
2023.12.12 15:15
[지영미 청장 기자간담회]
"폐렴 발생상황 위험하지 않아… 항생제 치료도 가능"
코로나 위기단계 햐향엔 신중 "겨울 감염병 유행 넘겨야"

영유아 사이에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유행 중인 가운데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이 유행 확산세가 안정기로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기침, 콧물 등 비말 전파 또는 환자와의 직접 접촉을 통해 감염될 수 있는 급성호흡기감염증이다.

지 청장은 12일 충북 청주시 한 음식점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과 관련해 "(중국 상황이) 위험한 것처럼 오해가 되는 면이 있는데 중국도 한국도 (신규 환자 수가) 내려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항생제 치료가 가능하다"며 "질병 자체가 신종이 아닌 알려진 질병이고 현재 발생 상황도 그렇게 위험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질병청의 감염병 표본감시에 따르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으로 입원 치료를 받은 환자 수는 8월 말부터 늘어나면서 10월 4주 차 126명에서 11월 4주 차 289명까지 한 달 사이 2배 이상 증가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11월 5주 차에 249명으로 처음 줄어들면서 확산세가 꺾였다.

다만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기피 현상으로 소아의료 시스템이 약화하는 상황에서 환자의 80% 이상이 12세 이하 소아에 집중되고 있는 점에 우려를 표했다. 지 청장은 "소아과 수가 이전보다 많이 줄었고 소아과 의료시스템이 과거에 비해 많이 약화해 그 걱정을 미리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과 함께 코로나19, 인플루엔자(독감) 등 호흡기 질병이 동시 유행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대책반을 만들어 대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질병청과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교육부 등이 부처별로 역할을 맡아 점검하고 있다"며 "합동대책반 회의를 매주 열고 전문가와도 논의하며 현장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 청장은 코로나19 위기경보 단계를 경계에서 주의로 하향 조정하는 문제에는 "현재 논의하고 있지만 몇 달 더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겨울철 호흡기감염병 유행 상황을 넘긴 다음에 하향하는 게 맞다"고도 했다.

윤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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