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주 "아들, 사고로 하관 없어져...잇몸 보일 정도" ('4인용 식탁')

입력
2023.12.12 09:30

뮤지컬 배우 정영주가 과거 아들이 당한 교통사고를 회상했다.

지난 11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 식탁'(이하 '4인용 식탁')에는 정영주가 출연했다. 이날 정영주는 함께 뮤지컬 공연 연습을 하던 남경주 차지연과 최정원을 자신의 식탁에 초대했다.

평소 정영주와 친한 사이인 남경주는 정영주의 아들을 언급하며 "자신감 넘치고 건강해 보이더라. 그런데 예전에 큰 사고를 당했다더라"고 말했다.

이에 정영주는 "(아직도) 흉터는 남아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당시 아들 휴대폰 단축번호 1번이 나였던 것 같다. 드라마 촬영을 하고 가는데 병원에서 연락이 왔다. 학생이 사고가 나서 의식이 없다더라. 만우절 장난인가 싶었다"라고 당시 심경을 밝혔다.

그는 "조그만 동네 사거리였는데 그 차량도 초행길이었나 보더라. (그 때 아들이) 몸무게가 100kg이 넘었을 때라 차를 얼굴로 받았다"라며 "눈 밑 피부와 아랫니 13개가 사라졌고, 아랫니 2개는 삼켰더라.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잇몸까지 다 보일 정도였다. 1,400 바늘을 꿰맸다"라고 심각했던 아들의 사고를 떠올렸다.

이후 급히 수술을 받았다는 정영주의 아들은 마취 크림을 바를 수 없는 치료에도 불구하고 수술 과정을 잘 참아냈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그는 "집에 돌아가는 데 (아들이) 아무 말도 없더라. 손을 보니까 고통을 참느라 손바닥에 손톱 자국이 났더라. 저한테 생긴 일은 제가 극복하면 되는데 자식한데 생긴 일은 제가 어떻게 할 수 없으니까 미치고 팔짝 뛰겠다는 이야기가 나오더라. '내가 잘못해서 얘가 대신 아픈 걸까'란 생각이 들더라. 그 때 드라마를 열심히 찍었을 때였는데 부질없더라"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고, 최정원은 눈물을 보이며 공감했다.

홍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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