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홋카이도 남부 해안이 집단 폐사한 물고기 떼로 뒤덮였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동하다 산소 부족으로 폐사했을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11일 일본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7일 오전 홋카이도 남부 하코다테시 해안에 떼죽음을 당한 정어리와 고등어가 해변을 따라 약 1㎞ 이어졌다. 보도에 따르면 정어리와 고등어 사체가 해수면 위를 빽빽하게 채웠고, 모래사장으로까지 떠밀려왔다. 주민들도 이렇게 많은 물고기 사체가 한꺼번에 몰려든 것은 처음이라고 우려했다. 신문에 따르면 폐사한 물고기들이 1,000톤을 넘을 것으로 예상됐으며, 시에서 9일부터 현지 어부들을 동원해 사체 처리에 나섰다. 시는 "집단 폐사 원인이 불분명해 물고기를 가져가거나 먹지 말라"고 공지했다.
집단 폐사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하코다테 수산연구소의 후지오카 타카시 연구원은 AP통신에 “이전에도 비슷한 현상이 있다는 걸 들어본 적이 있지만 실제로는 처음 봤다”며 “물고기들이 포식자에 쫓기고, 밀집한 형태로 이동하는 동안 산소 부족으로 탈진해 파도에 떠밀려 왔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주변국들은 이번 물고기 집단 폐사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따른 영향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는 관련 기사들이 많은 관심을 끌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경남 창원 마산만에서 정어리 떼가 집단 폐사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대규모 정어리 떼가 내만(육지·섬으로 둘러싸인 바다)으로 들어왔다가 빈산소수괴(산소 부족 물덩어리) 영향에 따른 산소 부족으로 질식사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다만 국립수산과학원과 해양전문가들은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