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표적인 경제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의 디지털판 유료 구독자 수가 100만 명을 돌파했다. 세계 주요 신문 중 5위, 비영어권 신문으로선 1위 실적이다.
니혼게이자이는 8일 본지 디지털판 및 온라인 전문 매체 등의 유료 구독자 수가 총 107만 명이 됐다고 밝혔다. 현재 세계 신문 디지털판 유료 구독자는 뉴욕타임스(941만 명), 월스트리트저널 등을 발행하는 다우존스(461만 명), 워싱턴포스트(250만 명) 등 미국 매체가 1~3위를 기록 중이다. 이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219만 명)와 니혼게이자이의 순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2015년 니혼게이자이가 인수했다. 같은 그룹의 두 신문을 합치면 세계 3위가 된다.
니혼게이자이는 2010년부터 유료 디지털판을 발행하기 시작했다. 첫해는 구독자 수가 10만 명 정도에 불과했으나 13년 동안 10배로 성장했다. 개인 구독자가 대다수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기능을 갖춘 기업용 디지털판을 별도로 발매해 현재까지 2만4,500사가 도입했다고 신문은 밝혔다.
특히 2020년 이후 △금융 △자동차 산업 △탈탄소 동향 △정보기술(IT) 등 전문 분야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온라인 매체를 여럿 창간했는데, 이런 전문 매체의 구독자 수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3년 전 81만 명이었던 유료 구독자 수가 이 달 기준 101만 명으로 25% 급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영문 매체인 ‘닛케이 아시아’ 구독자 수를 합치면 총 107만 명이 된다.
니혼게이자이가 100만 명에 달하는 유료 구독자를 확보한 것은 심층 기사와 전문 기자의 해설 등 수준 높은 콘텐츠를 뛰어난 디지털 기술력을 통해 구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지면 보기나 온라인 기사 모두 일본 언론사 디지털판 중 가장 쾌적하다고 평가한다. 또 사용하기 편한 사용자 환경 구현도 니혼게이자이의 장점 중 하나다. 중요한 사안이 발생했을 경우 경제 전문가와 기자가 당일 온라인 대담을 하는 등 기사 외 유료 회원 서비스도 충실하다는 평가다.
일본은 요미우리신문이 686만 부(이하 일본 ABC 협회가 발표한 지난해 상반기 기준 평균 판매 부수), 아사히신문이 430만 부를 발행하는 등 종이신문 구독자가 다른 나라에 비해 많은 편이다. 하지만 디지털판 유료 구독자 수는 종이신문에 비해 크게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사히신문도 디지털판 유료 회원 수는 30만5,000명으로, 종이신문 구독자의 7% 정도에 그친다. 디지털판 유료 구독자 수가 종이신문 발행 부수(약 175만 부)의 절반을 넘는 니혼게이자이는 극히 드문 경우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