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당뇨 환자 11년 새 2.2배로…2030도 심뇌혈관 조심해야

입력
2023.12.07 17:20
고혈압·당뇨병 증가 폭 20대 가장 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잦은 배달 음식과 패스트푸드 섭취로 비만과 고혈압, 당뇨병으로 고생하는 20·30대가 급증했다. 이제 2030세대도 노인성 질환으로 여기는 심뇌혈관질환의 안전지대에 있지 않은 것이다.

질병관리청은 7일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서울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2023 심뇌혈관질환 관리 콘퍼런스'를 열어 2030세대 심뇌혈관질환 예방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질병청은 한국인의 주요 사망원인인 심뇌혈관질환 관리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매년 콘퍼런스를 여는데, 올해 젊은 층에 집중한 건 2030세대 환자가 다른 세대보다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후 서구화된 식습관과 운동량 감소가 젊은 층에 영향을 더 미쳤다는 게 질병청의 판단이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 기반한 비만 심층보고서에 따르면 30대 남성의 비만 유병률은 2018년과 2019년에 48.9%였지만, 코로나19가 유행한 2021년과 지난해에는 54.9%로 상승했다.

20대 고혈압, 당뇨병 환자도 크게 늘었다. 20대 고혈압 환자는 2011년 1만9,000명에서 지난해 3만5,000명으로 1.8배, 당뇨병 환자는 1만7,000명에서 3만8,000명으로 2.2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모든 연령층 증가 폭(고혈압 1.4배, 당뇨병 1.6배)을 상회한다.

심뇌혈관질환은 우리나라 10대 사망원인에 4개나 포함될 정도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지난해 기준 심장질환은 사망원인 2위, 뇌혈관질환은 5위, 당뇨병은 8위, 고혈압성 질환은 9위다.

젊은 층에서 고혈압, 당뇨병 환자가 증가하며 의료비 지출도 늘고 있다. 지난해에만 진료에 4조3,000억 원이 들어간 고혈압은 의료비를 가장 많이 쓴 질환 2위였다. 당뇨병은 3조 원으로 3위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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