푼돈으로 전락해 푸대접을 받는 100원짜리 동전이 수천만 원의 기부금으로 새로 탄생해 어려운 이웃사촌에게 전달된다. '100원의 큰 사랑' 모금행사는 소규모 금액으로 기부를 생활화한다는 취지로 10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대구 동구는 올해 ‘100원의 큰 사랑’ 모금을 통해 총 7,000만 원이 모였다고 7일 밝혔다. 동구는 모금액을 저소득, 소외계층의 난방비와 의료비 등으로 사용하고 청소년 학용품 지원 등 복지사업에 사용한다.
동구와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지난 2014년 ‘100원의 큰사랑’ 나눔실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이듬해인 2015년 9월 처음으로 저금통을 열어 3,036만490원을 모았다. 동구는 구청과 동사무소 등에 가로세로 높이가 각각 10㎝ 정도인 돼지저금통을 여러 개 비치했고 주민들은 이 저금통을 집으로 들고 간 뒤 개함행사 전에 되돌려줬다.
2016년부터는 연말에 저금통을 열고 있는 ‘100원의 큰 사랑’은 파급효과가 컸다. 동구가 지금까지 모금한 금액은 모두 4억6,000만 원가량, 누적 건수는 모두 4만3,978건으로 1인당 1만 원 이상 기부한 셈이다. 지난 1일 열린 개함행사에서도 공무원과 전통시장 상인, 봉사단체 회원 등이 100원짜리 동전이 가득 담긴 저금통을 열었다. 이 중에는 지폐도 일부 나오면서 모금액이 기대치를 웃돌았다.
윤석준 동구청장은 “어려운 시기에도 따뜻한 정성을 모아줘 고맙다"며 “동구를 대표하는 나눔문화로 정착한 ‘100원의 큰 사랑’으로 지속적인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