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선거 국면에서 허위 보도로 윤석열 대통령(당시 대선 후보)의 명예가 훼손됐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6일 뉴스타파 김용진 대표를 압수수색했다. 뉴스타파 기자를 상대로 압수수색을 벌인 지 석 달만에, 언론사 대표까지 겨눈 것이다.
서울중앙지검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 특별수사팀(팀장 강백신 부장검사)은 이날 허위보도를 해 윤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로 김 대표의 자택을 찾아가 관련 자료를 찾고 압수했다. 검찰은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당시 뉴스타파 전문위원)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를 인터뷰하는 과정에 김 대표가 개입했는지를 확인 중이다. 신 전 위원장은 당시 윤석열 대통령의 '부산저축은행 사건 무마 의혹'을 보도했는데, 검찰은 김 대표가 보도를 승인하는 수준을 넘어 왜곡에 관여했다고 의심 중이다.
뉴스타파는 대선을 사흘 앞둔 지난해 3월 6일, 김씨와 신 전 위원장이 2021년 9월 15일 나눈 대화 일부를 보도했다. 당시 인터뷰에서 김씨는 '윤 대통령이 2011년 부산저축은행 불법대출 사건 수사 당시 (대장동 자금책) 조우형씨의 수사를 무마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고, 뉴스타파는 이를 기사로 전했다.
그러나 검찰은 김씨가 당시 대장동 개발 의혹의 '몸통'으로 몰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서 윤 대통령 쪽으로 초점을 돌리기 위해 허위 인터뷰를 기획한 것으로 본다. 또 그 대가로 신 전 위원장에게 1억 6,500만 원을 건넸다고 판단하고 있다. 수사팀은 신 전 위원장과 김씨를 배임수·증재 및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등 혐의로, 해당 인터뷰를 보도한 뉴스타파 한상진 기자는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입건해 수사를 이어왔다.
검찰은 김 대표가 올해 1월 신 전 위원장과 김씨 사이 돈거래 사실을 인지한 정황도 포착했다. 신 전 위원장은 당시 언론으로부터 '허위 인터뷰 대가로 돈을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자, 김 대표에게 이 사실을 알리며 "일이 이렇게 됐지만 조직을 우선하는 판단을 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 뒤에 경위서를 제출하고 스스로 직을 내려놓았다.
뉴스타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언론 자유를 탄압하는 폭거"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또 "검찰이 문제 삼는 뉴스타파 보도는 공직 후보자에 대한 지극히 정상적인 검증 보도로, 충분한 근거를 갖추고 있었다"고 강조했다.